한국수자원공사 고객지원과 대리 양지용

(동양일보) 이번 여름은 유난히 ‘물’과 관련된 사건이 많다. 전국에 극심한 가뭄이 발생함과 동시에, 청주에는 지난 16일 하루에만 290mm의 물폭탄이 떨어지는 이른 바 ‘강수량 비균형’이 나타났다. 예를 들어, 충남도 서북부 지역은 장마가 왔나 싶을 정도로 강수량이 적지만 같은 충청도에 위치한 청주에는 수마(水魔)로 인한 사상자와 이재민 발생 등 그 피해가 매우 심각하다. 이제는 효율적 수자원 관리를 포함하여 본 사례와 같은 위기에 대처하는 능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 되었다.
K-water 아산권관리단은 현재 충남 서북부 지역의 또 한번 찾아온 가뭄을 극복하고 있다. 올해 장마도 이제 거의 끝나가고 있지만, 아직 보령댐 저수율은 경계단계(21일 기준, 19.2%)로 예년 저수율 대비 45%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작년에도 물이 풍족하다고 할 수 없었는데, 그에 반도 못 미치는 것은 예사로운 일이 아니다. 그에 대응하여 K-water는 당진 및 보령권에 물을 공급하던 보령댐 대신 대청댐에서 물을 취수하여 공급하는 ‘급수체계전환’을 올해 6월 1일부터 시행하였다.
급수체계전환(이하 ‘전환공급’)은 재난대응의 일환으로써 가뭄지역에서 고통받고 있는 지자체는 물론, 기업과 주민들에게 수돗물을 공급하여 가뭄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전환공급을 통해 6월에 공급한 생활용수 및 공업용수를 더하면 100만톤(㎥)이 넘을 정도로 그 규모가 크고, 그만큼 공급받는 지역에서도 전환공급의 의미와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사실 전환공급은 단순하게 이루어지는 과정이 아니다. 최근 K-water 아산권관리단의 정수장 및 취수장의 설비가동률이 95%를 넘기며 관리단 직원들이 고도의 긴장감 속에 근무를 하고 있다. 정수시설의 적정 가동률은 예비설비 등을 고려하여 75~80%라고 볼 수 있는데, 그 수치를 넘어선 현 가동률은 갑작스러운 설비 고장 시 기존 용수수요을 감당하기 힘들다. 이는 수돗물 공급에 큰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있으며 그 누구도 원하지 않는 최악의 상황이다. 그렇기 때문에 K-water 직원들은 밤낮 없이 비상근무를 하며 정수장 설비운영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며 전환공급을 한 지 어느덧 50여일이 지났다. 아직 가뭄이 끝나지는 않았지만, 그 상황이 다소 개선되며 지자체 및 업체로부터 감사하다는 전화와 편지가 이어졌다. 가뭄상황 개선과 뜻밖의 감사인사 덕분에 직원들도 한시름 놓을 수 있었다. 앞으로도 우리 K-water는 이번 급수체계전환을 포함하여 물병 및 물차지원, 절수캠페인, 가뭄대책회의 등을 통해 가뭄이 최종극복 될 때까지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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