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세정과 세입팀장 이병육

(동양일보) ‘노동의 종말’을 쓴 제러미 리프킨은 “첨단기술과 정보화 사회의 경영혁신은 인간의 삶을 풍족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일자리를 사라지게 만들 것이다”라고 예언했다. 모두가 반신반의했지만 이는 우리 앞에 현실로 다가왔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부분의 일자리를 AI와 로봇이 대체하면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오늘날 세계 각국은 기업의 생산성은 높아져도 고용은 늘지 않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머지않은 날에 택배기사 대신 드론이 물건을 배달하고, 로봇약사가 약을 제조하고, 질병 진단을 인공지능 의사가 대신할 날이 눈앞에 와 있는 것이다. 지난해 한농대에서는 스마트 농법인 드론 직파법으로 벼농사 생산비를 20%이상 절감했으며, 가천대 길병원에서는 IBM의 왓슨(지능형 로봇의사)을 도입해 암 진단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치료방법까지 의사에게 제안하고 있다. 이웃 일본은 차세대 성장 산업으로 돌봄 로봇을 선정,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으며 이미 노인요양원에 로봇을 보급해 부족한 일손을 해결하고 있다.
필자가 2008년 중국 곡부 여행 때 조선족이 운영하고 있는 섬유공장을 방문한 적이 있다. 1억 원짜리 기계 한 대가 기능공 10명의 일을 해내는데도 고용문제 때문에 일정 기준 기계화를 당국에서 규제하고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 지금까지도 규제를 하고 있는지 모르지만 앞으로 기업들은 임금 인상 요구나 노동쟁의를 일으키는 사람 대신에 업무 처리가 정확하며 노무관리 비용이 전무한 로봇을 선택할 확률이 높다.
전문가들은 인공지능이 일반화 돼 인간과 협업하는 로봇이 등장하면, 대부분의 물리적인 일을 로봇이 대신해 많은 일자리가 사라지는 것을 위협 요소로 보고 있다. 유엔미래보고서에 의하면 2030년쯤 정규직은 거의 사라지고 인류의 절반은 프리랜서 직업을 갖게 된다고 한다. 반면 많은 여가 시간을 지적·예술적 문화 활동과 취미생활에 소비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의 도시 경쟁력은 창조적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만들어내고, 사람들은 지적 품격 함양에 힘쓰며, 예술문화와 취미를 즐기는 행복한 도시로 만드는 것이다. 우리 청주시가 인공지능이나 로봇이 대신하기 어려운 공예와 생명농업을 선점하고 있는 것은 도시 경쟁력 면에서 큰 강점이다.
통합 청주시 출범 후 민선 6기 최고의 지방자치경쟁력, 최대의 일자리 창출, 최대 국비 확보라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이번 성과는 대내외에 미래 도시 경쟁력을 입증했으며, 지역경제에 대한 낙관적 분위기를 조성 글로벌 중핵도시로 성장하는 기반을 다졌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청원생명 브랜드로 인지도가 높은 지역 농·축·특산물은 생명축제의 축적된 역량 활용과, 차세대 바이오산업과 잘 융합하면 세계적 브랜드로 키울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있다.
공예 분야도 올해 지역전문가 중심으로 비엔날레를 개최, 한국공예의 정체성과 공예문화의 세계 표준을 우리가 제시하는 첫걸음이라 할 수 있다. 인공지능의 3D프린팅기술은 미래공예의 기법으로 수공예와 융합시켜 일자리도 창출하고 공예문화의 새 지평을 여는 전략적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앞으로도 청주시가 미래 산업인 바이오·인공지능 분야의 기업 유치와 4차 산업 분야의 일자리 창출에 역량을 집중한다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최고의 행복도시로 성장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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