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포럼 5차 국제포럼 ‘한·중·일 회의’

-젊은 지식인·세대간 대화 통해 본 밝은 동아시아 미래

-이번 대화는 한·중·일 새로운 미래 여는 첫걸음

 “<물음 1> / 글쟁이가 되고 나서야 / 사람의 참모습이 / 잡히던가요? // 고양이의 눈을 빌려야 / 땅삶의 참뜻이 통하던가요? // 그렇게도 갈구하던 미래의 참빛이 / 비치던가요? // <물음2> / 의사가 되는 길을 / 버리고 나서야 / 스스로 갈 길이 보였습니까? // 바보들의 모습을 / 그려보고서야 / 자신의 얼굴이 보였습니까? // 미친짓의 역사를 / 훑어보고서야 / 오늘의 모습이 보였습니까? // 노예됨의 굴레를 / 벗어던지고서야 / 넋의 자유가 보였습니까? // <물음3> 땅을 빼앗긴 몸은 / 바위라도 끌어안고 있어야 / 그나마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었습니까? // 님을 빼앗긴 맘은 / 노래라도 읊조리고 있어야 / 그나마 사랑할 열을 지필 수 / 있었습니까? // 불을 빼앗긴 넋은 / 먼 땅으로 멀리 떠나 있어야 . 그나마 길 비칠 빛을 그릴 수 / 있었습니까? // 총에 빼앗긴 삶이 / 씌워진 올가미를 부수고 나서 / 그나마 얼의 자유를 찾을 수 / 있었습니까? //(김태창 동양포럼 주간의 자작시 ‘정답 없는 물음’)”

동양일보가 주최하고 동양포럼운영위원회(위원장 유성종·전 꽃동네대 총장)가 주관한 ‘동양포럼-한·중·일 회의 Ⅴ’가 ‘영혼의 탈식민지화·탈영토화와 미래공창-조명희·나츠메 소세키·루쉰의 비교 조명’이라는 주제로 지난 13일 개막해 사흘 간의 열띤 토론을 마치고 15일 폐막했다. <사진 조석준>

한국의 포석 조명희, 일본의 나츠메 소세키, 중국의 루쉰 등 3국의 작가들을 함께 봐야만 동아시아의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태창 동양포럼 주간은 지난 13~15일 청주대 영빈관에서 열린 ‘동양포럼-한·중·일 회의 Ⅴ’에서 이 같이 강조했다.

김 주간은 “‘물음 1’은 나츠메 소세키, ‘물음 2’는 루쉰, ‘물음 3’은 포석 조명희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이다. 제목을 ‘정답 없는 물음’이라고 한 것처럼 모두가 함께 답을 찾아야 한다”며 “이 세 작가를 함께 볼 때 비로소 미래가 열린다는 것을 짧은 시를 통해 호소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동양일보가 주최하고 동양포럼운영위원회(위원장 유성종·전 꽃동네대 총장)가 주관한 이번 행사에는 국내와 중국, 일본에서 온 세계적인 39명의 학자들이 참석해 ‘영혼의 탈식민지화·탈영토화와 미래공창-조명희·나츠메 소세키·루쉰의 비교 조명’이라는 주제 아래 3일간 열띤 학술 대화를 펼쳤다.

이번 동양포럼은 이제까지의 국제 학술회의와는 다른 독특한 방식으로 진행돼 참석자들로부터 큰 공감을 얻었다. ‘젊은 세대의 자유토론’, ‘세대 간 대화’ 등의 순서를 마련, 젊은 지식인들을 중심으로 한·중·일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눈 것이다.

이번 포럼은 젊은 지식인을 비롯한 세대 간의 대화를 통해 ‘미래공창(未來共創)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는 평을 받았다. 중국의 미래를 따라가는 것도, 일본의 미래에 흡수되는 것도 아닌 한·중·일이 함께 각 나라의 미래를 열어가며 동시에 어떻게 조화될 수 있을 것인지 답을 찾기 위해서 앞으로도 꾸준히 대화해 나가자는 의견도 제시됐다.

또 참석자들은 이번 대화를 시작으로 한·중·일이 서서히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 바람직한 미래를 함께 열어가기로 뜻을 모았다. 
(박장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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