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숙

까무룩해지는구나

 

너, 지독한 습지

한여름의 아스팔트

그 까만 눈동자

상수리나무 숲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페이지를 넘기면

오늘의 강을 건너가는 사람들

 

집집이 새끼 치는 어둠의 풀벌레여

마지막 식탐

남아 있는 적막

기다려 주시게나

내 투명한 속살마저

너에게 익숙해질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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