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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 차(車)와의 대화
<프리즘> 차(車)와의 대화
  • 동양일보
  • 승인 2017.08.21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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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 오창읍 산단관리과장 한현구

(동양일보) 근래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등의 국가에 적을 두고 있는 세계적인 자동차 제조회사에서는 자율 주행차나 무인차 등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도로 주행 시험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종전과 개념을 달리하는 이와 같은 차량의 출현은 4차 산업혁명, 디지털혁명에서 자동차 산업이 비켜갈 수 없고 오히려 앞장서고 있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새로운 자동차의 등장과 보급에 따라 이와 관련해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우선 종전에 차량을 구분하던 방식인 차종(승용차, 승합차, 화물차 등)에 더해 다양한 분류 방식이 요구될 것이다. 사람의 탑승 유무에 따라 유인(有人) 차와 무인(無人) 차로 나뉘고, 유인 차는 다시 사람이 운전하는 차와 로봇이 작동하는 차로 구분되리라 본다. 부양의 가능 여부에 따라 공중부양차와 지상 주행차로 분류되며, 수상에서의 운행 기능이 실려 있다면 수륙 양용차의 개념도 추가될 듯싶다.
그 가운데 공중부양 차량의 경우 상층부의 공간으로 다닐 수 있게 됨에 따라 개인의 사생활이나 환경권 침해의 문제가 대두될 수 있으며, 고장이나 추락사고 때 지상에서 예측하기 힘든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 고급 기술을 탑재한 경우 차량 가격이 올라가는 것은 물론 보험료도 적잖이 상승할 것이다.
이런 차량은 지상이나 지하는 물론 옥상에도 주차할 수 있어 주차 개념의 확장을 가져오게 된다. 미래의 자동차가 AI(인공지능)의 탑재에 따라 자동차 정비업도 소프트웨어 정비와 하드웨어 정비로 구분될 것으로 예견된다. 자동차학과도 첨단학문으로 진화하게 되는 것은 아마 필연적일 것이다. 
그밖에도 많은 변화를 헤아려볼 수 있겠다. 자동차 운행이나 사고 처리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경찰관은 첨단차량에 대한 공부를 게을리 하면 관련 업무를 처리하는 데 애로를 겪게 된다. 현행 자동차세 체계를 새롭게 정립해야 할 것이며, 체납한 차량이 공중으로 다니거나 물 위로 다닐 경우 번호판을 떼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야 할지도 모른다.
무인 차를 이용한 범죄가 없으면 좋겠지만 자동차 제조회사나 경찰청은 이에 대한 대비책을 미리 준비하는 게 필요할 것이다. 무인 차와 유인 차가 같이 운행함에 따라 교통법규는 훨씬 복잡해지고 빈부격차를 더욱 심하게 느끼는 사회적 문제가 생길 수 있겠다.
도로상이나 또 어느 공간에서 무인 차와 무인 차가 교통사고를 일으켰을 때 차량끼리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게 맞는지, 보험회사 직원이 나와서 봐야 하는 것인지, 차량 주인을 각기 불러서 따져야 하는 것인지 하는 과제가 부상할 수 있다.
지상에서 유인 차와 무인 차 간에 시비가 붙었을 때 우리는 차와 대화를 해야 할 일이 생길지 알 수 없다. 사람과 차의 대화는 가능한 것인가? 미래의 언제쯤인가? 내가 사서 운행하는 AI(인공지능) 탑재 차량이 연식이 오래 되고 낡아서 자주 수리하며 타게 됐다. 아직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아 계속 끌어야 하는데 만일에 AI 차량이 수리를 거부하거나 안락사(폐차)를 원한다면 나는 어찌 해야 하는 걸까? AI는 살리고 차량만 폐기하는 것이 가능한 일일까.
아마도 4차 산업혁명이 일반화되면 우리는 더욱 살기 좋아지겠지만 한층 복잡한 세상에서 사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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