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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여는 시 / 먼발치
아침을 여는 시 / 먼발치
  • 동양일보
  • 승인 2017.08.23 2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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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숙 시인

먼발치
김은숙

멀리
멀리라는 말
오래, 오래라는 말이
수북이 쌓여가는
그 숲에서 나는
한 그루 고요

습기 거둔 바람들 아무렇지 않게
마음 숭숭 뚫린 잡목의 시간을 통과하고
곁에 자라던 몇 포기 갈증도
눅눅하거나 묵묵해진 날들 쌓이면

그 먼발치에
한 잎 잎으로
떨어져 누워도 좋겠다
한 잎 잎으로
여기저기 날리다가
그저 묻혀도 좋겠다

△시집 ‘부끄럼주의보’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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