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철호 시인
꽃에 대하여
조철호
1.
태초太初에 일던 바람같은 것
존재만으로 만족하던
네 육신의 시원始源
만상萬像의 정좌定座 어느 자리 빌어
이름 한 낱 얻어 눈이 트이고
표정을 배우고
입을 열어
속삭임과 뜨거운 입김으로
몸 내음 천지에 번져
사람마다 취하여 눈을 감노니
오, 창조주의 전능함이여
2.
네 고향을 나는 안다
네 주인을 알며
속마음 불타오름을 알아
어둠 속에서도 볼에 입술 대다가
일굴 붉어지노니
△시집 ‘유목민의 아침’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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