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을 낮 삼아 치열하게 일하고 있는 인부들의 건강한 팔뚝 위엔 고단한 하루를 접고 단잠에 빠져 있을 아내와 아이들의 모습이 아로새겨져 있을지도 모른다. 모두 잠든 시간, 더 나은 삶과 행복을 꿈꾸며 포크레인 운전대를 잡는 인부들의 가슴 속엔 신새벽을 여는 이들만이 가질 수 있는 자긍심이 숨겨져 있을지도 모른다. 우리들 삶이란 것도 그럴 것이다. 힘들고 고달파서 오히려 가슴은 더욱 충만되고, 나의 수고로움이 이웃에겐 평안한 안식으로 다가올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미한 믿음 같은 것 말이다. 밤이 깊을수록 새벽은 가까운 법. 그 진리를 등불 삼아 발로 뛰며 신문을 만들었던 동양일보가 창사 26주년을 맞았다. 신새벽을 여는 마음으로 동양일보는 내일도 힘찬 발걸음을 내디딜 것이다. 사진은 청주 테크노폴리스 내에 건설 중인 SK하이닉스 M15 건설현장.  <글·김명기 / 사진·정만희 편집위원>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