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청원경찰서 오창지구대 경사 음창희

오랫동안 우리나라는 마을공동체 생활을 이어왔고, 같은 동네에 사는 사람들끼리는 안부를 나누고 명절이 되면 서로 음식도 나누어 먹으며 공동체 생활을 해왔다.
현대에는 즐비한 아파트 속에서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른채 살아가고 있다.

대가족화에서 소가족화로 무리에서 개인생활로 변화되는 현대사회생활을 보면 어쩔 수 없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그래도 가끔은 동네 주민들과 인사하고 음식을 나누며 미덕을 쌓던 그 시절이 그립다.

최근 노인 고독사가 증가하고 젊은 사람들 사이에는 혼술(혼자 술먹기), 혼밥(혼자 밥먹기)이 유행한다고 하니 씁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경쟁사회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겐 사람들과 어울리는 일조차 스트레스가 되어 모든 것을 혼자 해결하고 싶어 하는 마음이 드는 것도 어쩌면 억지스러운 일은 아니다.

이렇게 홀로 살아가는 것에 익숙한 현대인들에게 치안활동만큼은 공동으로 협업하여 공동체 치안으로 해결하겠다는 우리 경찰의 취지가 사뭇 의아스러울 수 도 있다.

옛말로 “아이는 마을 주민 모두가 키운다”라는 말이 있듯이, 동네의 일은 온 동네주민 모두가 신경을 쓰고 같이 공유하는 것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찬성 의견이다.

물론 개인정보보호라 해서 일일이 모든 사건을 공유할 수는 없지만 관내 현황에 대해 공유하고, 지역주민과 함께 치안활동을 협업하여 대처해나간다면 더욱 치안활동에 효율성이 있을 것이다.

날이 갈수록 범죄는 흉포화해지고 경찰력은 한계가 있어 공동체로 치안활동을 하면 더욱 힘이 배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오창지구대에서도 매주 2회 이상 남·여 자율방범대와 야간 합동순찰을 펼치고 있다. 동네 골목 면밀히 다니며 지역주민을 직접 대면하고, 주민이 생각하는 지역 치안에 대해 귀 기울이고, 개선사항과 더욱 노력할 부분에 대해 신경을 쓰고 있다.

그 때문일까 각종 범죄가 증가되고 있음에도 오창지역에서는 범죄발생이 줄어들고 있다.

특히 절도사건 발생은 2015년 대비 2016년에 40퍼센트가 감소하였고, 폭행사건 역시 13처센트가 감소했다. 2017년에는 범죄발생을 더욱 감소시키겠다는 목표로 범죄예방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범죄 없는 마을을 꿈꾼다. 아마 모든 주민의 바람이 그럴 것이다. 안전한 동네, 우리의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고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그런 동네가 꼭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공동체 치안, 말은 어려울지 모르겠지만 주민과 함께 호흡하고 주민의 말에 귀 기울여 차츰 노력해 간다면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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