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강물처럼 흐르는 병원”

순천향대천안병원 간호사봉사모임 ‘사랑회가’ 손으로 하트를 그려보이며 카메라를 보고 미소를 짓고 있다.

순천향대 천안병원 백의의 천사들의 병원 밖 사랑 나눔이 뜨겁다.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의 간호사 봉사모임 ‘사랑회(회장 최은화)’는 병원 설립이념인 인간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1993년 9월 간호사들의 뜻을 모아 창단됐다.

현재 900여명의 순천향대천안병원 간호사들로 구성된 사랑회는 주변의 낮고 외로운 이웃의 아픔에 공감하고 시름을 덜어주기 위한 작은 손길로 ‘사랑이 강물처럼 흐르는 병원’을 실현하고 있다.

사랑회는 순수 회원들의 회비를 모아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 자식이 있지만 부양받지 못하는 할머니, 치매를 앓는 아내를 간호하는 할아버지, 중증 소아마비 장애를 갖고 딸을 홀로 키우는 엄마, 남편 없이 장애아들을 키우는 엄마들에게 지속적으로 사랑을 나누고 있다. ‘예수가족(장애인 생활시설)’, ‘해누림 청소년지역아동센터’, ‘다문화가족연합회’ 등이 그들의 행복 나눔 주 무대다.

후원금과 더불어 재능기부와 봉사활동도 벌인다. 정기적으로 홀몸노인과 소년소녀가장을 찾아가 생필품과 의료용품을 전달하고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청소와 빨래, 설거지, 목욕 등을 돕는다.

의료기관 특성상 교대근무를 하는 회원들이 한 번에 모일 수 있는 기회가 없어 황희자 간호부장을 중심으로 회장과 임원진을 선출해 모임을 운영한다. 휴일을 이용해 근무가 없는 회원들 중심으로 자원자를 모아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랑회의 기금은 회원 전원이 매월 1000원씩 모아 마련하고 있다. 사랑회 활동이 병원 내에 알려지면서 교직원과 입원환자, 보호자들로부터 특별후원금이 모이는 등 후원금 규모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최은화 분만실 수간호사는 “어르신이 큰 길이나 집 앞 대문에 서서 회원들을 기다리시다가 반겨주시거나 ‘살맛이 안 났는데 찾아와주어 고맙다’고 말씀하실 때 가슴이 뭉클하다”면서 “도와드리러 갔다가 오히려 위로와 힘을 얻고 오는 경우가 많고 물질적인 도움만큼 대화를 통한 격려와 위로가 어려운 이웃들에게 매우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는 시간”이라고 밝혔다.

김혜란 신생아실 수간호사도 “봉사 현장에서 손이모자랄 정도로 도움이 필요한 분들을 보면서 간호사로서 더 나눠야 한다는 책임감이 든다”면서 “그런 시간 속에 간호사란 누구인지, 나는 왜 간호사가 되었는지, 앞으로 병원에서 어떤 마음가짐으로 업무를 수행해야 하는지가 명확해진다. 이런 것들 때문에 오히려 큰 힘을 얻는다”고 말했다.

 

황희자 총괄

황희자(총괄·간호부장) ▷최은화(회장·수간호사)

▷박수경(부회장·수간호사) ▷이애옥(총무·수간호사)

▷이혜란(간호과장) ▷박미숙(간호과장) ▷김애자(간호과장)▷이소영(간호과장) ▷김춘자(주임간호사) ▷황예지(간호사) ▷장진영(조무사)

<지면관계상 회원 900여명 중 임원만 게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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