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일 하나병원 뇌혈관센터 과장

조경일 하나병원 뇌혈관센터 과장

(충청의약뉴스=하은숙 기자) 뇌혈관 질환은 뇌졸중, 뇌출혈, 뇌경색을 아우르는 것으로 뇌혈관 질환으로 진료받는 사람이 한해 66만여명에 달한다 치료 후에도 반신 마비, 언어장애를 앓게 되고 심할 경우 식물인간 등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는 중증 질환이다
뇌졸중(뇌경색, 뇌출혈)의 골든 타임은 4.5시간으로 골든타임안에 빠른 치료를 받게 되면 정상 뇌혈관으로 돌아갈 수 있다.
빠른 조치가 필요하고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는 중증 질환인 뇌혈관 질환에 대해 10월 28일 ‘뇌혈관의 날’을 맞아 뇌혈관 전문의로 지역민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조경일(37·사진) 청주 하나병원 뇌혈관센터 과장에게 뇌혈관 질환의 현주소를 알아본다.
조 과장은 지난 10월 ‘성인 모야모야병의 혈관 문합술에 중대뇌동맥의 혈류속도가 뇌경색에 미치는 영향’이란 논문이 2017년 대한신경학회 추계학술 대회에서 최수우 논문으로 선정됐다.
조 과장은 서울 삼성병원에서 근무한 경험을 살려 충북의 뇌혈관 질환뿐아니라 해외 의료시장 개척에도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뇌졸중과 같은 뇌혈관질환이 막연히 남의 일로만 느껴지겠지만 매년 환자 수가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 뇌혈관 질환의 대표적인 질환에는 어떤 것이 있으며 증상은 어떻게 나타나는 지요 .      

“대표적인 뇌혈관질환에는 뇌졸중, 뇌출혈, 뇌경색이 있다. 뇌혈관질환에 걸리면 팔다리나 얼굴 등 몸이 마비되고 감각에 이상이 생기거나, 의식을 잃기도 하며, 입과 눈이 마비되어 언어장애가 올 수 있다. “그런데 뇌혈관 질환이 더 무서운 것은 일단 증상이 생기고 나면 병을 치료해도 증상이 회복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있습니다.”

- 뇌혈관에 뇌경색 또는 뇌출혈이 발생했을 경우 소위 골든타임은?
“뇌경색의 경우 증상 발생이후 4시간 이내에 병원에 도착해야 혈관재개통과 관련된 여러 가지 치료가 가능해지고 늦어도 6시간 이내에는 오셔야 도움을 드릴 수 가 있습니다. 그래서 뇌경색은 6시간정도가 골든타임이라고 할 수 있고 뇌출혈의 경우에는 출혈이 발생하면서 이미 뇌가 망가지기 때문에 재출혈을 막기위해 혈압관리 또는 필요시 수술을 할 수도 있지만 골든타임이라는 개념은 뚜렷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가급적이면 빨리 병원에 가는 것이 적절한 치료를 통해 후유증을 최소화 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 뇌혈관질환은 심각하면서도 치료가 어렵기도 하지만 치료가 장기화되는 경우가 많아서 치료비 부담이 많은 것도 사실인데요, 이런 점에서 하나병원에서는 어떤 대책을 가지고 있는지요.
“병원 차원에서 따로 대책을 가지고 있지는 않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다만 급성기 치료가 끝나고 나서 경제적인 문제가 따르는 경우에는 환자와 보호자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개별적인 신경을 써 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 신경외과 의사를 진로로 선택하게 된 계기는?
“머리쪽에 관심이 많아서 신경과와 신경외과 사이에서 고민을 하다가 수술을 통해서 환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신경외과가 더 매력적으로 느껴져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 대수술을 많이 하시는데, 평소 체력관리는 어떻게 하세요.
“아직 젊어서 체력관리라고 할 껀 없지만 가급적이면 운동을 꾸준히 하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 과장님은 SCI급 논문 발표를 계속해 오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최근 2017년 대한신경학회 추계학술 대회에서 최수우 논문으로 선정됐는데, 대표적인 논문의 내용은 무엇인가요.
“작년의 경우에 13편 정도의 논문을 발표하였는데 대부분의 논문은 한국뇌혈관 환자에서의 치료 성적 및 예후에 대한 연구였습니다. 환자의 치료와 예후에 대한 것은 교과서 적으로 밝혀져 있는 바가 있지만 이는 외국의 경우이거나 발전하는 의학에 약간 뒤처져 있는 것인 경우가 많아서 현실과 약간 동떨어져 있는 것이 있고 이런 것들을 명확하게 하고 싶었습니다. 모야모야병은 동양인에게 비교적 많은 혈관이 점차 얇아지다가 막히는 병인데 가느다란 혈관이 보상적으로 많이 발달하게 됩니다. 논문의 내용은 이러한 치료방법의 예후를 예측하는 인자로 경두개 초음파라는 검사의 결과가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분석입니다. 혈류의 속도 등을 통해 수술 후 합병증의 위험도를 예측하는 방법에 대한 연구입니다.”

- 카자흐스탄 뇌종양 환아가 하나병원에 입원해 검사 및 뇌종양수술과 몽골의 중증 뇌종양환자를 수술했지요. 한-몽, 한-중, 한-카자흐스탄 등은 어떤 질병의 환자들이며 어떻게 치료받았는지요.
“뇌동맥류 환자가 있었어서 수술을 통한 결찰술을 한 환자가 있고, 색전술을 시행하였던 환자도 있습니다. 반복적인 경련으로 발견된 해면상 혈관종이라고 하는 혈관 기형 제거수술을 했던 적도 있는데 다행히 다들 합병증 없이 잘 퇴원할 수 있었습니다.”

- 과장님은 뇌혈관 분야에 권위자로 해외의료시장 개척에 앞장서 오신걸로 알고 있습니다.  한-몽 , 한-중, 한-카자흐스탄 등과 지속적인 의료시장을 개척해 오고 계신데 해외 환자들이 주로 과장님을 찾아오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향이고, 환자 유치 등은 병원 경영진들이 열심히 하고 있고, 병원에서 홍보를 잘 해서 그런 것 아닐까요.”

- 그동안 의사로 활동해 오시면서 기억에 남는 환자가 있다면 이야기해주세요.
“기억에 남는 환자야 많지만 그중에서도 지주막하 출혈로 응급실에 왔다가 재출혈 하면서 혼수상태가 된 환자가 있었습니다. 사실 그런 환자들에게 저희가 수술을 아무리 잘 해줘도 회복되기 힘든 경우가 많은데 그렇게 안좋은 상황에서도 보호자가 긍정적으로 믿음을 잃지 않더라구요.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환자도 기적적으로 회복해서 현재 직장생활까지 복귀를 하였습니다. 그런 긍정적인 믿음이 회복에 정말 큰 영향을 주는 게 아닐까 하면서 저도 많이 배웠습니다. 의사는 환자가 극적으로 회복될 때 젤 기쁨을 많이 느끼는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저처럼 수술을 하는 사람은요. 처음 혈관재개통을 했을 때 환자가 안올라가던 팔이 혈관을 뚫지마자 팔이 움직이고 말이 나오니까 시술 끝날때까지 이게 꿈인지 어쩐지 신기해 하면서 가시더라구요. 결과가 좋으면 환자도 의사도 기분이 좋고 기억에 남지요.”

- 과장님은 혈류변환 스텐트 시술에 성공하셨는데 혈류변화 스텐트의 장점은?
“혈류변환 스텐트는 지금까지 치료 성적이 매우 좋지 않은 거대동맥류의 치료에 사용되는 방법인데 장점은 현재까지 밝혀진 치료 결과가 매우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게 되겠습니다. 다시 말하면 치료에 따른 합병증 위험이 높지 않고 재발의 위험이 낮다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이도 완벽한 치료는 아니기 때문에 어떤 환자에게 어떤 치료를 할 것인가를 적절하게 고민해서 해야만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치료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식생활이 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설명을 해 주신다면?
“이건 제 전문 분야는 아닌데 일반적으로 뇌는 잘 먹어야 기능을 잘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잘 먹으면 뇌로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관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균형잡힌 식생활을 규칙적으로 잘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 전조증상을 알아차리는 것 만으로도 뇌혈관 질환을 예방하는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겠지만 일반인이 느끼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 같은데 구체적으로 전조증상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요.
“뇌혈관 질환의 전조증상은 그야말로 다양하게 생길 수 있겠지만 대표적인 전조증상들은 지속되는 어지러움증,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진다던지 하는 간헐적인 마비감, 물체가 두 개로 보인다던지 시야가 좁아진다던지 하는 시야장애 그리고 하려는 말이 생각이 잘 안나고 말을 하는데 발음이 잘 안되는 등의 언어장애 등을 들 수 있겠습다. 하지만 이런 증상들은 뇌혈관 질환이 아니어도 생길 수 있습니다. 다만 40~50대 이상의 연령대에서 전에 없던 어질한 증상이 자꾸 반복이 된다던지 앞서 말한 전구증상이 발생하면 혈관이 좁아서 머리로 혈류가 잘 공급이 안되는 증상일 수 있기 때문에 검사를 해보시는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 뇌혈관질환, 예방을 위한 방법은?
“꾸준한 운동과 균형잡힌 식생활이 가장 중요합니다. 운동이라함은 근력운동 보다는 하루에 40~50분이상 일주일에 4~5회정도 가벼운 조깅 등의 유산소 운동을 말하는데 이런 운동을 통해 혈관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겠습니다. 운동과 식생활을 통해 위험을 많이 낮출 수는 있지만 대부분의 뇌혈관 질환이 상당히 진행하기 까지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서 40대 이상의 성인은 건강검진을 통해 머리의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 뇌혈관 관리에 좋은 방법은?
“뇌혈관 관리에 좋은 것은 운동은 꾸준하고 적절한 강도의 유산소 운동입니다. 스트레스를 술이나 폭식 같은 것으로 해결하지 말고 적절한 운동을 통해 해소할 수 있으면 좋은 방법이 되겠죠.”

- 좌우명은?
“후회하지 말자입니다. 한사람의 사람으로써 의사로써 여러 가지 선택을 하게 되는데 그때 이렇게 했으면 더 좋았을 껄 하는 생각이 들게 마련이지만 평소에 충분히 준비하고 노력해서 최선의 결정을 한 다음에 돌아오게 되는 여러 가지 것들에 대해서 겸허히 받아들이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현재 상태에서 최선을 항상 다하려고 노력하려고 합니다.”

조경일 과장은... △경북 대구 출생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졸 △삼성서울병원 인턴 레지던트 수료 △삼성서울병원 신경외과 뇌종양 및 정위기능 임상강사 △삼성서울병원 신경외과 뇌혈관외과 임상강사 △삼성서울병원 영상의학과 뇌혈관중재술 임상강사 △삼성서울병원 신경외과 뇌졸중센터 교수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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