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김재옥 기자)7회 ‘충청북도 시낭송경연대회’가 지난 4일 오전 10시 동양일보 아카데미홀에서 열렸다. 충청북도 시낭송경연대회는 시낭송을 통해 아름다운 시심을 기르고, 우리말과 글을 아끼고 사랑하는 시사랑 운동을 통해 모국어에 대한 사랑을 더욱 높이고자 마련됐다.

동양일보가 주최하고 동양일보 문화기획단이 주관, (사)한국시낭송전문가협회와 꽃씨방이 후원한 이날 행사에는 학생부 13명과 일반부 19명 등 모두 31명이 참가해 기량을 겨뤘으며 임호일씨가 일반부 대상을, 유지나양이 학생부 대상을 수상했다.

동양일보는 지면을 통해 일반부와 학생부 대상 수상자의 인터뷰를 싣는다.

<편집자>

 

●일반부 대상 임호일씨

7회 ‘충청북도 시낭송 경연대회’ 일반부 대상에 시인인 임호일(61·충주시 교현동·사진)씨가 이름을 올렸다.

“제 시를 좀 더 잘 낭송하고 싶어서 올해 초 처음 시낭송을 시작했는데 큰 상을 받게 돼 정말 기쁩니다. 좋은 시를 쓰기 위해 애쓰는 것처럼 낭송 또한 멋지게 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박인환의 시 ‘목마와 숙녀’로 수상의 영광을 안은 그의 목소리에서는 감격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았다. 서천과 청주 등에서 열린 시낭송대회에서 장려상을 수상한 적은 있지만 대상 수상은 처음이기 때문이다.

어릴 적부터 그저 막연히 시가 좋았다던 그는 2012년 한국문학정신과 아람문학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한 이후 올해 초부터 충주 고운소리낭송회에서 본격적으로 시낭송을 공부했다.

시낭송을 하면 시 속에 빠져 그 즐거움과 슬픔의 감정들을 고스란히 공감하며 읽을 수 있어 행복하다는 임씨.

이번 대회에서 그는 시와 한 몸이 됐다.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올해 초부터 연습을 시작해 길을 걷다가도 시를 외고, 밥을 먹다가도 시가 나올 정도로 시가 몸에 배이도록 했다.

“몸과 마음이 아픈 이들에게 시로 위안을 주는 시인, 시낭송가가 되고 싶습니다. 시를 쓰는 것과 낭송하는 것은 비슷하면서도 다른 면이 많아 더 새롭고 재미있습니다. 이 상이 부끄럽지 않게 더욱 정진하겠습니다.”

임씨는 1957년 강원도 영월 출생으로 현재 충주 두두코리아에서 기술부장으로 일하고 있다. 시집으로 ‘그리움도 이별인가’가 있다.

 

●학생부 대상 유지나양

7회 ‘충청북도 시낭송 경연대회’에서 학생부 대상의 영광은 도종환 시 ‘담쟁이’ 낭송한 유지나(청주 중앙초 1·사진)양에게 돌아갔다. 이번 대회에서 또랑또랑하고 맑은 목소리로 많은 이들의 시선을 한 몸에 모았던 터였다.

유양은 7세 때 처음 시낭송을 시작했다. 지역에서 열리는 한 페스티벌에 출연 제의를 받으면서 부터였다. 평소 책 읽기와 남 앞에 서는 것을 좋아했던 유양은 금세 시낭송의 매력에 빠져들었고 최근에는 본격적으로 시낭송을 배우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유양은 도종환 시 ‘담쟁이’를 들려줬다. 시 ‘담쟁이’를 읽으면 마음이 편해지고 계속 읽고 싶은 생각이 든다는 그는 시낭송을 시작하면서 책읽기가 더욱 좋아졌다.

유양의 어머니 신유선(37)씨는 “시낭송을 연습하고 무대에 서는 것을 아이가 무척이나 즐긴다”면서 “아이가 시낭송을 하다 보니 기다릴 줄 아는 마음, 참고 인내하는 마음을 익히게 됐고 표현력도 좋아졌다”고 밝혔다.

“처음으로 이렇게 큰 상을 받아 정말 즐겁고 좋아요. 시낭송을 시작하고 나서 남들 앞에서 발표를 할 때도 덜 긴장하게 되고 발음을 정확하게 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정말 기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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