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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젓가락 페스티벌’ 공예디자인창조벨트 성과물 선봬
‘2017 젓가락 페스티벌’ 공예디자인창조벨트 성과물 선봬
  • 김재옥 기자
  • 승인 2017.11.08 1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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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19일 옛 청주연초제조창에서 열리는 ‘2017 젓가락 페스티벌’에서는 청주시와 보은군, 증평군, 진천군, 괴산군이 함께하는 공예디자인창조벨트의 주요 성과물도 만나볼 수 있다. 사진은 청주 수암골.>

(동양일보 김재옥 기자)11월 11일은 청주시가 정한 ‘젓가락의 날’이다.

청주시는 ‘젓가락의 날’을 맞아 오는 10일부터 19일까지 10일간 옛 청주연초제조창 일원에서 ‘2017 젓가락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한·중·일 3국이 참여했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세계 50개국에서 참여하는 ‘2017 세계문화대회’가 동시에 개최되면서 지구촌의 문화축제로 전개된다. 특별전에 소개되는 젓가락 작품만도 유물에서부터 문화상품, 예술작품에 이르기까지 3000여점에 달한다.

특히 이 기간 중에는 청주시를 비롯해 보은군, 증평군, 진천군, 괴산군이 함께하는 공예디자인창조벨트의 주요 성과물도 소개할 예정이다. 지역발전위원회의 지역행복생활권 연계협력 사업인 공예디자인창조벨트 지역의 다채로운 작품과 작가를 미리 만나보자.

 

●문의, 수암골, 내수로 이어지는 청주의 공예

문의는 호수와 숲과 계곡과 마을이 있고 예술의 향기로 가득한 곳이다. 벌랏 한지마을의 닥나무와 한지체험, 마동창작마을의 아름답고 감미로운 미술기행, 마불갤러리의 아트상품과 분디나무(산초나무) 젓가락 체험, 문의문화재단지와 대청호미술관의 우리문화 탐방, 도예가 이승희·유재홍·석창원, 서예가 신철호 등의 아티스트와 함께하는 공예 이야기, 크라프트 카페 ‘산아래서’, ‘향을 나누는 사람들’, ‘별다방’, ‘수다’를 비롯한 달달한 카페기행 까지 예술로 희망을 일구는 곳이다.

‘마불갤러리’(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문의시내2길 20-12)를 운영하는 이종국 한지작가. 그는 전통한지를 생활 속 예술로 부활시켰다. 예술은 자연과 만나 더욱 깊어졌다. 한지체험은 물론이고 분디나무(산초나무) 젓가락 체험까지 흥미롭다.

도예와 조소를 결합한 도조기법으로 형상화된 ‘무늬공방’(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상장2길 6) 유재홍 작가는 도자의 기술적인 면을 고민하는데서 벗어나 그만의 기법으로 ‘세상밖에 있는 자아’를 발견하고 찾아가는 모습을 작품에 승화시켰다.

도예가 석창원과 서예가 신철우는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문의도원1길 47-27 아래윗집에서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 장르도 다르고 생김 도 다르고 말투도 다르지만 꿈은 같다. 예술로 행복한 세상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도예가 석창원은 삶과 사유의 비밀이 무엇인지 끝없이 탐구한다.

수암골은 벽화마을로,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하다. 청주시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오는 카페거리로도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으며 연탄트리와 예술촌으로 인기다. 달동네에서 낡은 추억을 찾고 미술여행을 할 수 있는 곳이며 민화, 북아트, 주얼리, 캘리, 가죽 등의 다채로운 공예체험을 즐길 수 있다.

‘수암골예술촌’(청주시 상당구 수암로 58 일대)은 민화작가 박효영씨가 촌장이다. 민화, 자수, 한지, 가죽 등 10여명의 생활공예 작가가 방문객들을 위한 체험활동을 하고 있다.

마을공동체 ‘마실’은 이 지역의 아티스트 이광진씨와 윤여정씨 등 주민들이 힘을 모아 문을 열었다. 미술체험과 짚풀공예 등의 활동에서부터 마을을 한 바퀴 돌며 마을 이야기도 들려준다. 아날로그의 추억여행지로 인기다.

청주시 내수읍 형동리에는 모자이크와 정크아트를 하는 김종덕·이미림 부부의 예담아트, 흙을 벗삼고 불꽃을 연인처럼 품으며 도공의 길을 걷고 있는 김기종 작가의 토지도예, 찻집과 공방이 오종종 예쁜 박흥식 도예가의 서원공방, 실용과 예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강의승 작가의 청강도예 등 골목길 풍경과 논밭의 서정 과 예술의 성찬이 함께하는 곳이다.

 

●공예의 숲, ‘보은전통공예학교’

보은의 공예작가는 대부분이 전통과 전승의 가치를 이어가고 있다. 뜨겁게 달군 인두로 종이나 나무에 그림을 그리는 낙화장 김영조, 나무의 결에 장인의 혼을 담는 목불조각장 하명석, 쇠를 녹이고 굽고 다듬어 쓸모 있는 도구를 만드는 야장 설용술·유동렬, 나무판에 글자를 새기는 각자장 박영덕, 삼베 최문자, 짚풀공예 이강록 등 우리 고유의 삶과 멋을 담고 새기며 굽고 펼친다.

낙화는 인두 하나로 그림을 그리고, 글씨를 쓰고, 문양을 새기는 작업이다. 지구상에서 가장 간단한 도구를 사용해 자연색으로 깊이 있는 예술세계를 보여줄 수 있는 분야라 김영조 낙화장(보은군 보은읍 보청대로 1471)은 대한민국에서 낙화장으로는 유일하게 무형문화재로 인정받았다.

야장 설용술이 운영하는 ‘남다리 대장간’(보은군 보은읍 죽전4길 25-5)은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곳이다. 한 때 장인이 만든 호미는 ‘보은호미’라 불리며 인기가 많았다. 대장장이가 천직이 듯 소박한 생활도 그의 몫이라 여기며 산다.

나무의 성장까지도 읽어내며 조각하는 목불조각장 하명석 장인(보은군 속리산면 사내북암길 1)의 솜씨는 최고의 선(禪)을 보여준다.

‘보은삼베’(보은군 내북면봉황길 66) 최문자씨가 베틀에 앉아 씨실과 날실을 엮어 천으로 만드는 과정은 저절로 노래가 된다. 전통의 맥을 지켜야 한다는 책임감이 커졌다는 장인의 손에서 삼베 위를 지나는 북소리가 경쾌하다. 함께 사는 이강록씨는 전통 짚풀공예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공예따라 즐기는 즐거운 소풍길 ‘증평’

증평 장뜰시장에는 대장간이 있다. 대장장이 최용진씨는 이곳에서 40년을 불과 쇠를 벗삼아 달려왔다. 견딤이 쓰임을 만드다고 했던가. 최고의 연장을 만들기 위해서는 불의 견딤, 시간의 견딤이 필요한 것이다. ‘증평대장간’(증평군 증평읍 삼일로11길 25) 최용진 야장의 망치질은 이미 반백년을 넘겼다. 수많은 담금질과 매질 속에 철은 예술의 옷을 입었다. 숙련된 야장의 땀 뒤에 탄생한 연장은 아름답다.

도안에는 필장 유필무(증평군 도안면 상작길 11) 작가가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 태모필, 황모필, 양모필, 갈필, 볏집붓 등 수많은 재료와 종류의 붓을 만든다. 저마다 존재의 이유 와 쓰임의 형식이 다르다. 작가와 함께 이야기가 있는 붓 여행도 백미다.

장기영 작가의 목공예 기행도 좋다. ‘목재문화체험공방’(증평군 증평읍 중앙로6길 20)의 장기영 작가는 나무를 만지는 게 세상에서 제일 행복하다는 천생 예술가다. 생명을 테마로 한 가구 시리즈가 인상적이다. 시민들을 위한 아케데미도 운영하고 있다.

장이 익어가는 마을에는 구수한 음식과 도예가 ‘무석도예’(증평군 증평읍 송티로 76-12) 이용강씨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이 도예가의 도자기는 살짝 만져보면 자연 그대로의 질감이 정겹고, 내면적 온기와 깊이가 고스란히 전해진다.

 

●공예의 가치가 빛나는 ‘진천공예마을’

진천공예마을은 다양한 공예장르가 망라돼 있는 곳이다. 도자, 목칠, 염색, 금속, 회화 등 30여명의 아티스트들의 보금자리다. 흙을 빚고 나무를 다듬고 쪽물을 들이고 바람에 스미고 강철을 녹이는 열정의 숲이다. 작가의 집은 작가의 마음과 작품세계를 그대로 닮았다.

이번 젓가락페스티벌에서는 진천공예마을 입주작가들이 ‘공예마을 사람들’이라는 테마로 테이블웨어를 선보인다. 김장의(도예), 손종목(도예), 연방희(염색), 윤을준(가구), 김진규·은소영 부부(도예), 손부남(회화) 등이 참여해 테마가 있는 테이블웨어를 연출한다.

‘벽촌도방’(진천군 문백면 공예촌길 111-11) 김장의 도예가가 만든 백자는 날렵하면서도 고아하다. 깨끗하고 단아하다. 손끝으로 만져지는 감촉이 아슬아슬하다. 멋을 부리지 않은 작품이 더욱 마음에 닿는다.

천연염색을 하는 연방희 작가는 오래전에 자연의 소재를 활용한 다양한 염색기술을 터득했다. 혼자 알고 혼자 만들어 사용하는 게 아까워 ‘고래실’(진천군 문백면 공예촌길)이라는 아카데미를 만들었다. 그동안 배출한 제자만 해도 200여명에 달한다.

‘진도예’(진천군 문백면 공예촌길 115-11)를 운영하는 김진규·은소영 작가. 선천성 청각장애를 가진 김진규 작가의 전공은 인화분청이다. 인화 분청이란 점토에 문양을 조각해 가마에 구운 도장으로 도자기에 음각으로 찍어 장식하는 분청의 한 방식이다. 은소영씨의 백자투각은 영롱하고 은은하며 아름답고 사랑스럽다.

‘여울공방’(진천군 문백면 공예촌길)을 운영하는 손종목 작가의 작품은 생활미학이 넘쳐난다.

물외당(진천군 문백면 공예촌길 82-11) 손부남 작가는 충북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20여 차례 의 개인전과 다수의 기획전에 참가했다. 주로 자연, 동물, 인간의 조화를 소재로 한 작품을 만든다.

 

●숲과 사람이 닿은 곳 ‘괴산’의 공예

괴산 연풍은 천주교 순교지를 탐방하고 수옥정폭포와 문경세재길을 넘나드는 여유로움을 즐겨도 좋겠다. 닥나무와 한지의 이야기를 오롯이 만날 수 있는 안치용씨의 한지체험박물관, 강경훈씨의 장작가마 도자기 굽는 풍경, 강성철씨의 장승과 솟대, 민홍식씨의 한지체험 등 한국의 문화원형을 만날 수 있다.

안치용 한지장의 한지체험박물관(괴산군 연풍면 원풍리 422). 고려시대부터 유명한 ‘청풍지’를 화두로 품은 그는 한지 연구와 작업에 반백의 나이를 넘겼다. 한지 관련 유물도 정성으로 챙기는 그에게서 천년 이상 간다는 한지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본다. 한지의 제작과정을 볼 수 있고 체험 프로그램도 즐길 수 있다.

‘목산공방’(괴산군 감물면 감물로 573)의 호쾌하게 웃고 있는 나무장승들이 하나같이 강성철 장인을 닮았다. 장애를 딛고 무던히 밝아지려 노력한 흔적이 작품마다 녹아있다.

장작 가마의 그을음으로 만든 ‘꺼먹이’ 도예가 강경훈씨의 ‘옹기종기’(괴산군 연풍면 원풍로 224-11). 꺼먹이는 전통 도자 기법으로 그을음이 도자표면에 미세하게 스며들어 회색이나 검은색을 낸다. 나무껍질의 갈라짐과 옹이를 도자로 표현한 작가의 꺼먹이 작품은 독특하다.

나무조각가 한명철 작가(괴산군 칠성면 도정로 99)는 버려지고 죽은 것을 구해다 작업한다. ‘죽은 나무를 깎는 것 마저 미안하다’는 그는 형상이 만들어지면 나무를 잠재우려 헝겊으로 한참 문지르고 닦아준다. 깎아낸 부위가 편안해지도록 쓰다듬으며 상처를 치유하는 것이다.

클래식 수제 기타를 만드는 알마기타공방(괴산군 소수면 소수로4길 42) 김희홍 작가. 그는 나무를 골라 기타의 부속을 준비하고 깎고 다듬어 조립하기, 소리를 듣고 줄을 메는 등 수 많은 공정 하나 하나에 온 힘을 기울인다. 이렇게 기타 하나가 완성되기까지 최소 3개월에서 길게는 1년까지 소요된다. 같은 마을에 도예가 최정희씨도 불꽃같은 예술세계를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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