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섭 대한적십자사 충북혈액원 제제공급팀장

(이현섭 대한적십자사 충북혈액원 제제공급팀장) 조혈모세포는 혈액을 구성하는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을 만들어 내는 줄기세포이며 골수, 말초혈액, 제대혈 속에 포함되어 있다. 백혈병과 같은 혈액암 환자들은 본인의 조혈모세포가 건강한 혈액세포를 만들어내지 못해 생명을 유지하기 어렵다. 따라서 타인의 건강한 조혈모세포를 이식받아 정상적인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혈액을 만들어 냄으로써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 조혈모세포 이식은 혈연 또는 비혈연간 조혈모세포 기증을 통해 가능하다. 과거에는 혈연간 이식이 주로 이루었으나 최근에는 한 자녀 가족의 증가로 적합 조혈모세포 이식이 어려워 비혈연간 조혈모세포 이식이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비혈연간 조혈모세포 기증사업은 1994년 4월 보건복지부가 대한적십자사에 위탁하면서 시작되었다. 대한적십자사는 2016년 12월말까지 총 12만2354명의 누적 조혈모세포 기증희망자를 모집하였다. 기증된 조혈모세포는 급성골수 백혈병, 급성임파구성 백혈병, 골수이형성증후군, 중증재생불량성빈혈 등의 환자들에게 이식되었다.

조혈모세포 기증은 만 18세 이상 40세 미만의 건강한 사람이면 누구나 가능하며, 가까운 헌혈 장소를 방문하여 상담 후 ‘조혈모세포 기증희망자 등록 신청서’를 작성한 후 조직 적합성 항원형 검사를 위한 혈액검체 5mL를 채혈하면 된다. 기증방법은 골수기증과 말초혈 조혈모세포 기증이 있다. 골수기증은 전신마취 후 골반 뼈에 주사기를 삽입해 채취하는 방식이며, 말초혈 조혈모세포 기증은 혈액 분반기를 이용한 성분 채집술을 통해 조혈모세포를 채취하는 방식이다.

매년 약 500여명의 조혈모세포 이식 대기자가 발생되고 있으며 이중 40%정도만 조혈모세포 기증(비혈연)을 통해 이식을 받고 있다. 조혈모세포 기증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두려움으로 기증을 망설이거나, 가족이 반대하여 기증을 거부하는 사례가 47%에 달하고 있다. 조혈모세포 이식은 환자와 그 가족에게는 생명의 희망이다. 생명의 희망인 조혈모세포 기증희망 등록자 증가와 이식이 활성화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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