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인으뜸상 지도교사/개신초 최지연 교사

보이지 않는 언어습관들이 미래 원동력 되길

 

“정혜련 선생님을 옆에서 도와드리기만 한 제가 이런 상을 받아도 될까 죄송한 마음이 크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예상치 못하게 이런 상을 받게 돼 기쁩니다. 열심히 노력해 준 아이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청주 개신초에 근무하고 있는 최지연(30) 교사의 소감이다. 최 교사는 올해로 7년째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으며 이번 우리말 글 겨루기 대회에서 윤우진(11)군이 으뜸상을 탈 수 있도록 지도했다.

최 교사는 “수상소감을 말한다는 게 부끄럽다. 동료인 정혜련 선생님의 요청으로 아이들 자료 준비를 주도했을 뿐인데 이렇게 상까지 받게 돼 놀랄 따름”이라며 “다시 한 번 동료인 정혜련 선생님에게 감사의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최 교사는 무엇보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교사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실감했다. 그는 “이번 대회뿐만 아니라 다양한 대회에서 아이들이 재능을 발휘할 수 있게 옆에서 조력할 수 있어 기뻤다” 며 “앞으로도 더 많은 아이들이 자신의 재능을 찾을 수 있게 돕고 싶다”고 전했다.

최 교사는 이번 대회에서 아이들이 입상할 수 있었던 비결로 평소에 자연스럽게 형성된 독서습관을 꼽았다. 그는 “아무래도 저희 학교 자체가 독서교육이 활성화된 학교다 보니 그 덕이 큰 것 같다” 며 “실제 아이들도 스스로 독서 동아리에 가입하여 독서 토론, 도서관 봉사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개신초에서 개신사랑 책사랑이라는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며 “이 활동에서 진행한 학년별 책 활용 기록장 작성이 아이들의 평소 독서 습관과 기록 습관을 길러 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것 같다”고 말했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평소에 책을 읽거나 성실하게 수업에 참여하는 작은 노력들이 모여 너희들의 실력을 만들 것이란다. 그리고 그 실력이 모여 너희들의 꿈을 이뤄나갈 또 다른 원동력이 될 거야. 그러니까 우리 앞으로 평소에 사소하다고 생각하는 것도 성실하게 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자!”

 

■ 개인으뜸상 지도교사/서현중 신현진 교사

 

국어교사로서 사명감과 책임감을 다시 느껴

 

“으뜸상을 수상한 이유진 학생에게 먼저 박수를 보냅니다. 늘 학교생활에 충실하게 임하는 이유진 학생이 훌륭한 결실을 맺게 돼 매우 기쁩니다.”

7회 동양일보 우리말글 겨루기 대회 중등부 으뜸상 수상자 이유진(14)양을 지도한 신현진(여·34) 교사는 “국어교사로서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나온 이번 대회가 오히려 국어교사로서의 책임감과 사명감을 더 강화시켰다”고 소감을 말했다.

현재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 서현중에서 근무하고 있는 신 교사는 올해로 6년째 국어를 가르치는 베테랑 교사다.

하지만 대회 준비 과정이 그리 순탄치만은 않았다. 신 교사는 “별도로 할당된 시간 없이 한글맞춤법·표준발음법·로마자표기법 등 어문 규정을 학생들이 스스로 탐구하기에는 여러 모로 부족한 점이 많았다”며 “더군다나 대회 출제 내용 대부분이 중학교 2학년 2학기 교과과정에 포함된 것이라 1학년 학생들은 더욱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 교사가 이번 대회에서 수상자를 만들어낼 수 있었던 비결은 ‘꾸준함’이었다. 그는 교내 우리말글겨루기 대회에서 입상한 아이들을 중심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할 학생들을 꾸린 뒤 짬짬이 시간을 내 꾸준하게 기출문제 풀이를 진행해 결실을 얻었다.

신 교사는 평소에도 아이들이 우리말글 수업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관심거리 찾기에도 노력하고 있다. 그는 “우리말 교육은 무엇보다 어릴 때부터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흥미를 느끼게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며 “평소 교과 시간에 방송 프로그램을 활용하거나 퀴즈를 내는 등의 활동으로 아이들의 관심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국어교사로서 많은 책임감을 느꼈다”는 신 교사는 “아이들이 우리말의 흥미를 갖고 좀 더 올바르게 쓸 수 있게 앞으로 더 노력할 것”이라며 “아이들도 이번 대회를 통해 많은 것을 느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개인으뜸상 지도교사/충북여고 김연지 교사

지식이 아닌 아이들의 재능을 볼 수 있는 대회

 

“충북여고가 단체상과 개인상을 모두 받고 1등부터 3등까지 모두 차지하게 돼서 매우 기쁩니다.”

올해로 3년째 충북여고에서 국어를 가르치고 있다는 김연지(여·27) 교사는 수상소감을 묻자 상기된 표정으로 이렇게 답했다. 김 교사는 “올해 처음으로 동양일보 우리말겨루기 대회에 참가했는데 이렇게 학생들이 상까지 받게 될 줄 몰랐다”고 말했다.

김 교사는 “2년 전 충북대에서 진행한 우리말 겨루기에 처음으로 참가하고 흥미를 느끼는 학생들이 많아 이번 동양일보 우리말글 겨루기 대회에도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김 교사는 “이번 대회의 출제 범위가 지금 학생들이 배우고 있는 학습 과정과 겹쳤기 때문에 학생들의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교사는 개인전 으뜸상을 비롯해 학생들에게 올바른 맞춤법 교육을 할 수 있었던 비결로 ‘거꾸로 수업’을 꼽았다. ‘거꾸로 수업’이란 학생들이 미리 다음 수업과 관련된 짧은 영상을 보고 수업시간에는 단순지식을 전달하는 수업보다는 학생들이 직접 활동하는 방식의 수업을 일컫는다. 그는 “처음 학교에 부임했을 때 ‘거꾸로 수업’에 대해 알게 됐다”며 “실제로 수업에 적용해보니 많은 학생들이 흥미를 느껴 지금까지 이 방식으로 수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번 대회는 학생들의 숨겨진 재능을 발견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김 교사는 “이번 대회 개인전 으뜸상을 수상한 권하영(18)양에게 그런 재능이 있는지 몰랐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아이들의 재능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국어교사로서의 각오도 다졌다. 그는 “국어교사로서 앞으로 더 많은 아이들이 우리말에 흥미를 갖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앞으로 단순히 똑똑하고 지식을 쌓는 데만 급급한 게 아니라 어떤 과목이든 재밌게 배우고 아이들의 재능을 계발시킬 수 있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 으뜸상/개신초 윤우진

소중한 우리말 더 사랑하고 지키고파

 

“기대는 하나도 하지 않고 대회에 참가했는데 생각지도 못한 으뜸상을 받게 돼 정말 기뻐요. 앞으로도 우리의 소중한 한글을 더욱 더 사랑하고 우리말에 대해 더 많이 공부하고 지키도록 노력할거예요.”

청주 개신초에 다니고 있는 윤우진(11)군이 이번 7회 동양일보 우리말 글 겨루기 대회에서 초등부 개인 으뜸상을 거머쥐었다. 윤군은 “평소 우리말 맞춤법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는데 이렇게 상까지 받게 돼 놀랍다”며 소감을 전했다.

평소 ‘우리말 겨루기’ TV 프로그램을 즐겨 본다는 윤군은 “가족들과 자주 ‘우리말 겨루기’ 프로그램을 시청하다가 저의 우리말 실력은 어느 정도인지 궁금해 이번 대회에 참여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윤군의 우리말 사랑은 가족들로부터 시작됐다. 윤군은 항상 모르는 단어가 있으면 가족들에게 묻곤 했다. 그는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도 가족들과 문답 형식으로 퀴즈로 공부해 힘들기보다는 즐거웠다”며 “평소에도 학교 도서관에서 책을 많이 빌려 읽고, 모르는 낱말이 나오면 그 자리에서 찾아 본다”고 말했다.

윤군은 특히 “이번 대회를 참여하면서 기존에 몰랐던 우리말 단어를 많이 알게 됐다”며 “선생님을 비롯해 주변 친구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윤군의 꿈은 의사이다. 그는 “앞으로 공부를 열심히 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훌륭한 의사가 되고 싶다”며 “또한 많은 사람들에게 올바른 우리말 습관을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친구들아 나 으뜸상 탔어. 많이많이 축하해 줘. 그리고 시험 준비하는 내내 도와주신 엄마·아빠 사랑해요. 선생님께도 앞으로 말 잘 듣고 뭐든 열심히 하는 우진이 되도록 노력할게요. 다시 한 번 저에게 으뜸상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으뜸상/서현중 이유진

몰랐던 순우리말에 재미 느껴...더 알아가고 싶어

 

청주 서현중에 다니고 있는 이유진(14)양이 7회 동양일보 우리말글 겨루기 대회에서 중등부 개인 으뜸상을 수상했다.

이양은 “예상치 못하게 대회에 참가하게 됐는데 주변 선생님들의 도움을 많이 받아 입상하게 됐다”며 “정말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대회 참가를 급하게 결정해 공부도 별로 못했고, 시험문제도 난이도가 높아 수상은 생각지도 않았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 정말 기쁘다”고 겸손해했다.

대회 입상 비결을 묻자 “꾸준한 참여”라고 답했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이 대회에 빠지지 않고 참가한 이양은 “과거 대회에서 출제된 문제들을 풀어가며 관심과 이해를 넓혀 나간 것이 수상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양은 “대회를 준비하면서 순우리말의 아름다움을 알게 됐다”며 “평소에도 한자어 대신 이런 순우리말을 사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하나하나 공부하는데도 더욱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양의 꿈은 수학 교수다. 그는 “수학 교수라는 장래목표가 우리말과 관련이 없어 보이겠지만 수학을 잘 가르치려면 먼저 국어실력을 수학 못지않게 갖춰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양은 또래 친구들에게도 우리말 예찬론을 펼쳤다. 이양은 “스마트폰 줄임말과 비속어에 길들여진 요즘 순우리말을 사용하자는 게 어색할 수 있겠지만 간단한 퀴즈들을 통해 예쁘고 순수한 순우리말을 전파하고 싶다”며 “친구들이 우리말에 애착을 느껴 서로 순우리말을 주고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독 문법용어를 이해하는 어려움을 느꼈다”는 이양은 “힘들 때마다 물심양면 도움을 준 선생님들께 감사하다. 특히 저를 꾸준히 뒷받침해주시고 계신 부모님께 감사하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 으뜸상/충북여고 권하영

배울수록 흥미로운 우리말 맞춤법 공부

 

“평소에도 맞춤법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렇게 대회에 참가하고 상까지 타게 돼 기쁩니다.”

충북여고 2학년에 재학 중인 권하영(18)양이 7회 동양일보 우리말글 겨루기 대회에서 개인부문 최고상인 으뜸상을 수상했다.

김양은 “작년에 학교에서 진행된 교내 우리말 겨루기 대회에 우연하게 참여해 입상했다. 그 때의 경험이 이번 대회에 많은 도움이 됐다”며 “평소에 우리말 맞춤법에 관심이 많아 일상생활에서부터 많이 접해왔다”고 말했다.

김양의 우리말 맞춤법 사랑은 주변 사람과의 관계에서 시작됐다. 그는 “평소 주변 사람들이 우리말 맞춤법을 제대로 사용하지 않는 것을 많이 지적해 ‘맞춤법 전도사’라는 이야기도 들었다”며 “중학교 시절 친구들이 기본적인 맞춤법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것을 보고 맞춤법을 제대로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졌다”고 말했다.

김양은 항상 맞춤법에 대한 의문이 생기면 사전을 찾아보곤 했다. 이런 평소의 습관이 이번 대회 수상으로 이어졌다.

그는 “대회를 준비하면서도 모르는 단어 등이 나오면 친구들과 함께 인터넷 사전 등을 찾아보며 공부했다”고 말했다. 이어 “자칫 맞춤법 공부가 따분할 수 있는데 그때그때마다 생각나는 대로 찾다보면 맞춤법에 대한 흥미도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김양의 꿈은 메이크업 아티스트이다. 그는 “대학에 가서 관련 전공을 배워 국내 최고의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며 “비록 우리말 맞춤법과는 관련 없는 전공이지만 맞춤법에 대한 관심은 일상생활 속에서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양은 우리말글 겨루기 대회에 대한 애정도 남달랐다. 그는 “다음 대회에도 또 참가하고 싶다”며 “다음 대회는 단순한 시험형식 외에도 퀴즈와 같이 다양하게 흥미를 끌 수 있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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