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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막한 세상에 노소설가가 던지는 물음 ‘광풍과 딸꾹질’, ‘당신의 십자가’
삭막한 세상에 노소설가가 던지는 물음 ‘광풍과 딸꾹질’, ‘당신의 십자가’
  • 박장미 기자
  • 승인 2017.12.07 1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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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수길 소설가 신간 2권 발간

(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유려한 문체 속에 삶에 대한 깊은 통찰과 해박한 지식을 녹여내는 안수길(78·뒷목문학회장) 소설가가 최근 신간 2권을 잇따라 펴냈다. 소설집 ‘당신의 십자가’와 단편소설 ‘광풍과 딸꾹질’이 그것.

2017년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우수출판콘텐츠 제작지원사업 선정작인 ‘당신의 십자가’는 현대 사회의 가족 문제, 노약자와 병약자에 대해 고찰한 이야기를 담은 단편소설집이다.

바야흐로 고령화, 저출산 시대다. 부모 봉양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던 시대는 지나고 효(孝)의 개념조차 모호해진 시대가 됐다. 병에 걸린 부모를 책임지기 싫어 방임하고, 심지어는 버리기까지 했다는 안타까운 사건 소식이 연일 보도되고 있다.

저자는 1부 ‘황혼 바라보기’에 실린 ‘무너지는 소리’, ‘종부기’, ‘실종’, ‘가족회의’, ‘호접난’, ‘황혼 바라보기’ 등 6편의 단편소설을 통해 ‘노인이 노인을 봉양’하고 ‘장수가 원수가 된’ 요즘 사회를 어떻게 대처해야 하고,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하고 있다.

‘당신의 십자가’, ‘혈전’, ‘화해법’, ‘신열’, ‘구원의 다리’ 등 5편의 작품이 실린 2부 ‘구원의 다리’는 심신이 온전치 못해 마음의 병을 앓거나 죽음의 공포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겪는 갈등과 방황에 대한 이야기다.

저자는 독자들이 인생 전반에 걸쳐서 마주하게 되는 현실을 외면하지 않길 바라며, 나름대로 ‘구원의 길’을 모색하길 바라며 이야기를 담아냈다.

안 소설가는 “독자들이 ‘졸작’을 통해 드리는 작가의 질문에 다소의 ‘울림’과 ‘관심’을 갖길 바란다”며 “그렇게 된다면 ‘자식들의 웬수’가 될지도 모르는 나이 80을 코앞에 둔 필자도 조금 행복해질 것 같다”고 밝혔다.

단편소설 ‘광풍과 딸꾹질’은 삶의 여러 현장에서 약자의 처지에 놓인 사람들의 비애와 고통을 담은 작품이다. 책에 나오는 등장인물의 대부분은 단 한 번도 강자의 위치에 서보지 못한 사람들이다. 소위 갑질의 횡포가 눈에 보이는 경우 외에도, 잠재적으로 ‘을’을 고통스럽게 하는 요소들도 소재로 담아내 강자를 자처하는 사람들, 힘을 과시하고 자만과 우월의식을 표출하는 사람들에게 각성의 계기를 던진다.

이 책은 단순히 사회 부유층에 의한 ‘갑질’만 이야기 하지 않는다. 사소하고 함부로 내뱉었던 말들도 을의 고통을 느끼는 사람들과 국가와 역사의 ‘갑질’로 비애감을 느끼는 인물도 등장시킨다.

안 소설가는 “현재는 무소불위의 강자라도 언젠가, 어디선가 약자가 될 수 있다는 자각만 있다면 세상은 조금 더 따뜻해 질 것”이라며 “이 책을 잡든 이들이 소수에 그칠지라도 공감하는 이들이 있다면, 그래서 아주 조금이라도 따뜻하고 평등하고 정의로운 사회로 나아갈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저자는 1940년 청주 출생으로 40년 간 교직에 몸 담았으며 교장으로 정년 퇴임했다. 1962년 충청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이 당선되며 등단했다. 1969년 ‘월간문학’ 신인상을 수상했다. 1986년 충북예술상, 1997년 충북문학상, 2003년 한국농민문학작가상, 한조근정훈장, 2004년 충북도민대상, 2015년 한국예총예술문화상 등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

등단 후에는 내륙문학주간, 뒷목문학회장, 충북소설가회 회장, 한국문협 청주지부장, 청주시 1인 1책 발간 추진위원장, 동양일보 논설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한국소설가협회, 한국문인협회 회원이다.

저서로 단편집 ‘멀고 먼 장송’, ‘포물선’, ‘세뿔하루살이의 사랑’, 중편집 ‘공명 찾기’, ‘갈 곳 없는 사람들’이 있다. ‘잠행’(저 3권), ‘신이 잠 든 땅’(전 2권), 그 사람 만적(전 3권), ‘천사의 깊고 편한 잠’ 등 장편소설을 펴냈고 칼럼집으로는 ‘비껴보기 뒤집어보기’, ‘불신시대 그리고 신의 염원’ 등이 있다.

안 소설가는 “우수출판콘텐츠 제작지원사업에 선정됨으로써 그동안 써온 작품의 소재와 방향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는 안도와 자신감을 얻었다”며 “앞으로는 장수사회 노인들의 고통을 그리는 작품을 쓰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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