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빈번한 사고... 노후화·정기검사 부실이 원인

김용석 기반시설국장 및 현장 관계자들이 안전결의문을 들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세종=동양일보 신서희 기자)도심속 흉기로 변하고 있는 타워크레인의 안전을 염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짐에 따라 건설사고예방을 위한 민관의 노력이 모아지고 있다.특히 개발공사가 끊이지 않고 있는 세종시는 곳곳이 공사현장이기 때문에 건설현장 안전강화가 더욱더 요구되고 있다.

●잇따른 타워크레인 사고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에 따르면 지난 5월 1일 거제조선소, 5월 22일 남양주, 지난 10월 10일 의정부, 지난 9일 용인, 지난 18일 평택 등에서 잇따른 타워크레인 사고로 인해 사망 17명, 부상 36명 등 중대재해가 발생했다.

●타워크레인 사고 원인

빈번한 사고에 ‘타워크레인이 그렇게 약한가’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수 톤(t)의 무게를 들어 올리도록 설계된 타워크레인은 악천후에 사용하지 않는다면 타워크레인이 휘고, 쓰러지는 일은 흔하지 않다는게 건설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하지만 타워크레인의 노후화와 사용연한의 제한규정이 없는 것이 문제로 지적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에 있는 6000여대의 타워크레인 중 21.3%가 20년 이상 됐다. 심지어 타워크레인의 정기검사는 국토부의 위탁을 받은 6개 기관이 6개월마다 실시하는데, ‘봐주기식 검사’ 관행이 만연해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난 18일 발생한 평택 사고가 불과 9일전, 정기 검사를 통해 '안전' 판정을 받았던 타워크레인이었던 것이 이를 뒷받침해 준다. 중국산 중고 타워크레인의 품질과 안전관리를 지적하기도 한다.

●행복청 민관합동 타워크레인 점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20일 건설현장 타워크레인 안전책임자 등 150여명과 함께 ‘타워크레인 안전책임자 합동점검 회의’를 한국토지주택공사 세종특별본부 대강당에서 개최했다. 합동 점검회의에서는 수립중인 세종시 건설현장의 '타워크레인 안전관리 강화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현장 안전책임자들이 실무에서 체험한 타워크레인 관련 안전 제안사항을 청취했다. 특히, 세종시의 타워크레인 안전관리 강화방안에는 △안전관리 및 점검 실효성 강화 △안전책임자의 안전관리 역량강화 △안전한 건설풍토 조성과 안전의식 제고 방안 등이 포함됐다. 또한, 최근에 발생한 타워크레인 사고의 형태 및 원인분석, 정부가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타워크레인 중대재해 예방대책에 대해 설명했다. 건설현장의 자율적인 안전한 건설풍토 조성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도록 하기 위해 안전책임자의 안전 서약과 대표자 결의문 낭독 등 건설현장 참석자 모두 안전 실천의지를 다졌다.

김용석 행복청 기반시설국장은 “타워크레인 사고로 인해 많은 건설인들이 소중한 생명을 잃거나 부상을 당해 매우 안타깝다.”면서, “행복청은 타워크레인 사고예방을 위한 모든 노력을 강구할 것이며, 더불어 행복도시 건설인 모두가 안전이 최우선이고 내가 안전책임자라는 안전의식을 가질 때 타워크레인 사고를 포함한 모든 건설사고의 예방이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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