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졸업식 문화 변화 바람

지난 9일 연세초등학교 강당에서 열린 제61회 연세초등학교 졸업식 장면, 금용한교장(사진 우측에서 4번째)와 교사들이 졸업생을 위한 공연을 하는 장면

(세종= 동양일보  신서희 기자)  2018년들어 졸업식 문화가 달라지고 있다.

세종에서는 빛나는 졸업장을 1월에 받는다. 졸업식 내용도 축제 형식으로 변하고 있다. 선생님을 위한 졸업식 꽃다발도 다시 등장하고 있다.

지난해는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맞이한 첫 졸업철이서 김영란법에 대한 우려가 앞섰지만 올해는 선생님에 대한 감사의 마음도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있는 것.

세종시교육청에 따르면 졸업식이 예년에 비해 한 달 정도 당겨진 이유는 전국 시도교육청 중 선도적으로 추진 중인 '아이들과 함께 수업에 몰입하는 3월'을 운영하기 위함이다.

그동안 2월 학사일정 기간에 학년말 업무처리 등으로 비효율적인 운영이 이루어진 면이 있었다. 또 2월 다급하게 학사 일정을 마무리하고 학생들에게 집중해야 할 3월에 교육활동과 업무추진 계획을 수립하거나, 교육청과 학교 간 많은 공문을 주고받는 등 교사의 업무가 가중돼 혼란스러웠던 게 사실이다.

시교육청은 이런 어려운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졸업식을 포함한 모든 학사일정을 1월말까지 종료하도록 각급 학교에 사전에 안내했고, 1월 중에 교원 인사를 조기 발표해 학교 현장이 새학년 준비를 위한 시간적·인적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졸업식의 내용도 딱딱한 축사와 일부 학생만 부각됐던 지루한 시상식 대신 교육공동체 모두가 주인공이 되는 축제형 졸업식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졸업식의 주체도 학교가 아닌 학생이 스스로 주도하는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다.

정회택 교육과정과장은 “2017학년도 졸업식이 1월에 이루어짐에 따라 2월에는 학교현장이 알차고 탄탄하게 새 학년을 준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교사와 학생 간에 교육적으로 만나는 출발점이자 가장 중요한 시기인 3월에 교사와 학생이 함께 수업에 몰입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졸업식 선생님 꽃다발 하나도 주저했던 청탁금지법 시행 후의 첫 졸업식이 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졸업식에 선생님 꽃다발은 기본이다.

동생이 재원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자연스럽게 선물을 준비하는 분위기.

둘째 딸 유치원 졸업식을 앞두고 있는 배모(36.세종시 소담동)씨는 "그동안 김영란법 때문에 선생님께 선물로는 감사의 마음을 전하지 못했지만 이번 졸업식때는 꽃다발과 함께 소정의 선물을 드릴 예정"이라며 "작년 첫째아들 졸업식땐 선생님 선물 고민하다가 그만뒀었는데 올해는 법에 저촉되지 않는 선에서 부담없이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꽃다발을 구입하려는 학부모들이 늘면서 졸업시즌을 맞은 꽃가게들도 활기를 찾고 있다.

세종 '꽃이로다' 꽃가게에서는 4일부터 11일까지 졸업식 꽃다발 10% 할인판매하는 공동구매를 진행중이다.

안개꽃다발 9000원과 2만2000원, 미니 목화꽃다발 14000원과 4만4000원은 프리저브드 플라워로 시들지 않는 꽃종류이다.

생화 꽃다발은 김영란법에 저촉되지 않는 선에서 3만원과 5만원대로 구성돼 있다.

한편, 국민권익위원회 청탁금지해석과에 따르면 성적 평가가 종료된 후 열리는 졸업식·종업식 날에는 모든 학생이 교사에게 꽃과 3만원 이하의 음식물, 5만원 이하의 선물을 줄 수 있다. 다만 꽃다발이나 선물을 교사에게 주는 학생의 형제·자매가 해당 학교에 재학중일 경우 김영란법에 저촉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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