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물가 비싸 일부러 인근 청주.대전 지역서 구입

(세종=동양일보 신서희기자) 세종시민들이 인근 대전이나 청주에 가면 꼭 하는 것은?

△자동차 주유등에 불이 들어오지 않아도 주유소에서 기름 넣기△각종 채소나 과일 등 먹을거리 구입하기△옷 수선하기△미용실 이용하기 등이다.

세종시의 천정부지로 치솟는 물가 때문에 원정 다니는 알뜰족이 등장하고 있는 것.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600원대로 전국에서 3번째로 비싸고 채소나 과일 등 먹을거리는 대형마트 마저 값이 천차만별이어서 더 싼 것을 찾으려면 아예 대전이나 청주의 마트를 이용하는 게 낫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알뜰한 주부들이 많이 하는 옷수선의 비용도 부르는 게 값인 상황이어서 서민들의 한숨이 깊다.

실제 세종시 아름동에 사는 A씨는 5만원에 구입한 점퍼 지퍼 수선비가 3만원이라고 해서 수선을 포기했다. 그냥 버리려다가 대전 문창시장에서는 수선비가 3000원밖에 하지 않아 수선을 맡겼고 지금까지 잘 입고 있다. 이 일 후 A씨는 수선·세탁물은 모아 뒀다가 대전 중구의 세탁소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계없음)

또 세종 고운동에 사는 B씨는 "지난주말에 밀린 세탁물을 찾았는데 10만원이 넘었고 바지 밑단만 자르는데 4000~5000원이나 하는 세탁소의 천정부지로 뛴 물가에 너무 놀랐다"고 말했다.

특히 미용실은 유아의 파마 가격이 6만원이나 하는 등 워낙 비싸기도 하고 사치성 소비이기 때문에 반값정도 저렴한 대전이나 청주로 예약을 잡아서 시술을 받고 오는 이들이 많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이에 따라 세종시는 3월 18일까지 물가안정특별대책을 추진한다.

시는 이번 물가안정특별대책 기간 동안 ‘물가대책 종합상황실’을 구성·운영하고, 합동지도 및 점검반을 편성하여 가격표시제 이행실태, 원산지 표시 등 불공정 거래행위를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또, 농축수산물, 생필품, 개인서비스 등 32개 명절 중점관리 품목은 관내 소비자단체와 연계하여 물가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가격 부당인상에 대한 감시를 강화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최저임금 인상, 설 명절, 평창 동계올림픽 등 물가 상승 요인이 많다”며 “물가안정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소비자단체, 공무원 등이 함께 참여하는 캠페인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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