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S(농약허용물질관리)제도 적극 홍보, 농업인 애로 해결 최선”

권진선 지원장

(동양일보 이정규 기자)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역사상 최초로 여성 지원장을 역임한 권진선(57) 지원장이 지난 5일 충북지원장으로 취임했다.

최초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다니는 권 지원장을 만나 충북지원장으로 부임한 소감과 향후 운영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먼저 취임 소감을 전해달라.

“충북지원은 전국 9개 지원 중 제주 다음으로 작은 지원이지만, 대한민국의 중심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지역 농산물 안전성 확보와 농업인 소득 증대에 이바지하겠다.

또 현장 농정 중추기관으로 충북지역 여론을 적극 수렴해 농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부임 후 가장 역점을 두려하는 점이 있다면.

“PLS(농약허용물질관리제도)를 농민들에게 적극 홍보해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하는 일이다.

충북은 특히 청주와 충주에서 제도를 모르고 입는 농민들이 많은 것으로 들었다.

품목에 맞지 않는 농약이나, 허용 기준에 벗어나는 농약을 잘못 작물에 뿌리게 되면 출하정지 등 제재를 받게 된다.

따라서 이에 대한 교육을 철저히 시키도록 하겠다.”

-부임하자마자 원산지 위반 업소 대표를 구속시켰다. 한마디 해준다면.

“사실 이번 건은 담당 직원들이 매우 오랫동안 조사한 것이다.

지원장으로서 한 일보다 직원들의 노고가 크다.

구속 사례는 전국적으로 드물 정도로 힘들다.

지난해 충북에서는 한건밖에 사례가 없을 정도다. 앞으로도 위반 의심 업소에 대해 철저히 감시할 것이다.”

-농관원 역사상 첫 번째 지원장, 9급부터 시작해 과장(4급)까지 성공신화를 쓴 인물로 소개된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1981년 공직에 입문해 1991년부터 본원에서 근무할 때만해도 여성 정직원은 혼자였다.

평일 퇴근 시간은 오후 10시를 넘기고 휴일에도 출근이 잦았다.

늦은 시간 귀가하면 다시 집안 일을 해야하는 혹독한 시간을 견뎌야했다.

직원들에게 ‘여자가 뭘 할 수 있겠는가’라는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별명이 ‘남자’였다.

지금은 7급이하 여직원이 50%를 넘을 정도로 많아졌지만, 그때는 정말 힘들었다.

하지만 성실히 근무해 오늘에까지 이를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

-충북지원장으로서 지역민들과 특히 농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생산자인 농업인은 ‘우리 가족이 먹는다’는 신념으로 일했으면 한다.

소비자들은 양곡표시, 인증 등을 반드시 확인하고 구매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농산물품질관리원은 현장에서 일하는 기관인 만큼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것이다.

그 소리를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정부에 의견을 전달하겠다.

농업인의 애로가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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