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키운 야생화로 꽃동네 만든다”

들꽃연구회 회원들이 야생화 견학을 한 후 환하게 웃으며 기념촬영 하고 있다.

입춘이 지났음에도 동장군이 심술을 부리는 춘래불래춘(春來來春)의 시기지만 벌써부터 봄나들이할 생각에 마음 설레는 이들이 있다. 바로 청양군들꽃연구회 회원들이다.

청양군들꽃연구회는 해마다 봄이면 전국 곳곳의 야생화 군락지를 찾아나서 봄의 전령사라 불리는 복수초, 갯버들, 흰노루귀에서부터 은방울꽃, 개망초, 애기똥풀, 달맞이꽃, 금낭화 등 평소 접해보지 못하고 흔히 볼 수 없는 들꽃들을 만나러 산야를 누빈다. 회원들은 야생화 견학을 통해 이름 모를 들꽃의 소중함을 피부로 느끼며 일상에서 벗어나 마음의 여유를 되찾고 행복감에 빠져든다. 또 견학에서 채취한 소량의 야생화는 회원들 각자가 여름내 정성들여 가꿔 가을에 전시회를 열어 단아하고 청초한 우리 야생화의 심오한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 있다.
회원들은 만날 때마다 야생화 가꾸는 방법과 요령을 공유하고 가꾼 들꽃을 주민들에게 분화해 주기도 한다.

이들은 그동안 청양고추구기자축제, 칠갑문화제, 청양 백제문화체험축제, 농업인의날 행사 등 청양군내 각종 행사장에서는 늘 이들 들꽃연구회 회원들이 소중하게 가꾼 우리 야생화의 멋들어진 자태를 관람할 수 있는 전시장이 마련될 만큼 유명해졌다.

10여 년 전 발족한 들꽃연구회는 처음 7~8명의 회원들로 시작했으나 지금은 회원수가 24명에 이른다. 회원 중 유독 회장과 부회장만 남성인 것도 특이하지만 김기택 회장은 춘란을 좋아한 인연으로, 장광석 부회장은 산꽃축제에서 만나 야생화 사랑에 의기투합해 회원으로 영입됐다.

들꽃연구회 청이점(?)인 이들 두 남성회원들은 외지 견학 시 안내를 도맡아하고 행사 때 무거운 물건을 옮기는 등 제 역할을 톡톡히 하며 여성회원들로부터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들꽃연구회는 앞으로 회원들이 재배한 들꽃으로 야생화 꽃길을 만들고 꽃동산 체험장을 조성해 농촌군인 청양의 시골마을 주변을 온통 꽃동네로 만들어 이를 지역의 관광명소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김기택 회장

<회원명단>
▷김기택(회장·청양소방서) ▷김용분(고문·비비올라치킨) ▷장광석(부회장·칠갑산산꽃마을) ▷김영숙(감사·칠갑주유소) ▷김혜숙(감사·근풍실업) ▷이미란(총무) ▷김경희(영광체육사) ▷한상희(그린피아) ▷전기숙(설화수) ▷이미녀(청학동) ▷이복례(현대전업사) ▷우향순(전업주부) ▷정미숙(청양초교) ▷손금옥(석정가든) ▷장봉희(아모레) ▷김쌍이(세아꽃집) ▷장순득(전업주부) ▷김화자(작은공간분식) ▷김기숙(송조농원) ▷함나경(전업주부) ▷김경혜(전업주부) ▷조명봉(전업주부) ▷순순자(신규회원) ▷장인자(신규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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