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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없는 저격수’ 뇌혈관질환 500회 수술
‘소리없는 저격수’ 뇌혈관질환 500회 수술
  • 하은숙
  • 승인 2018.04.04 1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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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경일 청주하나병원 뇌신경외과 과장
조경일 청주하나병원 뇌신경외과 과장

(동양일보 하은숙 기자) 어느 날 갑자기 증상도 없이 찾아와 생명을 위협하는 뇌혈관 질환.

뇌혈관 질환은 암 다음으로 우리나라 사망원인 2위에 올라있는 질환이다. 국내에서 뇌혈관 질환으로 진료 받는 사람이 한해 66만여명에 달한다. 50∼60대 중·장년층이 주요 대상이고 가을과 겨울에 그 비율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최근에는 3040세대에서도 발생 비율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심지어 환경과 후천적인 요인에 따라 20대에서도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다.

혈관이 터지는 뇌출혈과 반대로 혈관이 막히는 뇌경색, 혈관이 비정상적으로 변해 파열 위험이 높아지는 뇌동맥류와 뇌혈관기형 등이 있다.

뇌혈관이 파열되면, 생명을 잃거나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질 만큼 심각한 장애가 남는다. 특히 뇌출혈은 중년에 높은 발병률을 보이는 만큼 조기발견과 치료가 더욱 중요하다.

뇌졸중(뇌경색·뇌출혈)의 골든타임은 4.5시간으로 이 시간 안에 치료를 받게 되면 회복될 수 있다.

“치료시기를 놓치고 병원에 오는 환자를 볼 때 제일 안타깝습니다. 꺼져가는 생명을 구해야 한다는 일념 하나로 수술에 임하고 있습니다.”

조경일(38·사진) 청주하나병원 뇌신경외과 과장은 한 생명이라도 살려내야겠다는 일념으로 수술대에 선다.



●끊임없는 연구 활동

서울 삼성병원에서 3년 근무한 조 과장은 청주하나병원에서 3년째 환자들을 진료하고 있다. 그는 하루 평균 30여명 정도의 환자를 진료하고 있고, 1년에 50~60회 수술을 집도하고 있다. 지금까지 직접 집도 한 수술도 500회에 달한다.

그의 왕성한 영구활동은 수술을 성공으로 이끄는 원천이 된다.

그는 지난해에만 13편의 논문을 발표할 정도로 활발하게 연구활동을 하고 있다. SCI급 논문도 40편 정도나 된다.

2017년에는 대한신경학회 추계학술 대회에서 ‘성인 모야모야병의 혈관문합술에 중대뇌동맥의 혈류속도가 뇌경색에 미치는 영향’이란 논문이 최우수 논문으로 선정됐다.

올해 나온 신경외과 교과서인 뇌혈관외과학 2판에도 저자로 참여할 정도로 뇌혈관 분야에 연구활동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수술을 성공해야 겠다는 일념으로

조 과장은 4년 전 조깅을 하다가 갑자기 쓰러져 우측 반신 마비에 말을 못하는 증상인 급성허혈성뇌경색 환자를 수술한 적이 있다. 급성허혈성뇌경색은 다른 곳에서 만들어진 혈전이 뇌혈관으로 이동해 혈관을 막으면서 생기는 병이다.

이 환자는 스텐트를 이용해 혈전 제거술을 8시간 이내에 했기 때문에 회복될 가능성도 높였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시간이 었습니다. 다행히 환자는 병원에 빨리 왔기에 좋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치료가 늦어지면 사지마비나 언어장애를 피할 수 없습니다.”

3년 전 20대 젊은 환자도 조 과장을 만났다.

이 환자는 후대뇌동맥의 가성 동맥류 파열에 의한 지주막하 출혈 환자였다.

가성동맥류인 이 환자는 재출혈을 하면서 혼수상태가 되었으며, 여기에 로이디에츠증후군(Loeys-Dietz syndrome, 희귀난치성질환)이라는 유전적인 병을 앓고 있었다. 당시 병원에는 수술과 시술이 동시에 가능한 수술실(hybrid operating room)이 없어서 인근에 있는 대학 병원으로 이송했다. 그런데 유전적인 질환으로 인해 혈관 접근이 안되어 시술은 실패했다. 환자는 다시 조 과장이 근무하던 병원으로 돌아왔다. 이 상황에서 조 과장은 당시 한 번도 시도된 바 없는 가까운 혈관으로 바로 접근하는 방법을 시도했고, 결과는 성공적이였다. 환자는 선천기형으로 인한 흉부외과 수술까지 잘 마치고 건강하게 퇴원했다.

“이런 환자는 수술을 아무리 잘 해도 회복되기 힘든 경우가 많은데 보호자가 긍정적인 믿음을 잃지 않더라구요. 이런 믿음에 환자가 기적적으로 회복한 것 같아요. 수술을 성공할 때마다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고, 내 가족을 치료한다는 마음으로 모든 환자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해외에서도 그를 찾는 환자가 늘고 있다.

한-몽골, 한-중국, 한-카자흐스탄 등과 지속적인 의료시장 개척으로, 해외 환자들이 그를 찾아오고 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향이라 생각합니다. 그 다음은 병원 경영진들이 열심히 한 결과입니다”라며 공을 다른 직원에게 돌렸다.



●뇌질환 예방과 응급대처법

뇌졸중과 같은 뇌혈관질환은 매년 환자 수가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뇌질환은 보통 50대 이후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지만 최근에는 20대에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뇌혈관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경동맥과 대동맥 관리가 중요하다.

경동맥은 심장과 뇌를 연결하는 혈관으로 3대 뇌혈관질환인 뇌출혈, 뇌경색, 치매의 예방 관리의 핵심이 되고 있다.

대동맥은 심장과 가장 가까운 동맥으로 심장에서 나와 흉부를 거쳐 하체까지 이어지는 몸속 가장 큰 혈관이다.

뇌혈관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혈관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 혈압관리와 콜레스테롤수치 정상화는 물론 금연과 절주를 생활화 해야 한다.

조 과장은 “뇌혈관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아주 기초적인 생활습관 관리가 필요하다”며 “술·담배 안하기, 스트레스 안받기, 야채·과일 충분히 섭취하기, 생선 자주 먹기, 체중관리, 뇌졸중 위험인자인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다스리기와 꾸준하고 적절한 강도의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해야한다”고 권했다.

그는 “아직 뇌혈관 질환이 정복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오늘도 뇌혈관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에 대한 고통을 줄이고 성공률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을 찾기에 몰두하고 있다. 하은숙 기자



조경일 과장은… △경북 대구 출생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졸 △삼성서울병원 인턴 레지던트 수료 △삼성서울병원 신경외과 뇌종양 및 정위기능 임상강사 △삼성서울병원 신경외과 뇌혈관외과 임상강사 △삼성서울병원 영상의학과 뇌혈관중재술 임상강사 △삼성서울병원 신경외과 뇌졸중센터 교수 역임 △뇌혈관외과 학회, 신경외과학회, 뇌졸중학회와 신경중재 방사선 학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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