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회 사랑의 점심나누기 캠페인 충주서 시작

동양일보와 월드비전 충북본부가 공동 주최하는 '사랑의 점심나누기' 순회모금 캠페인이 4일 충주호암체육관에서 시작됐다. 이날 궃은 날씨 속에서도 남녀노소를 불문한 충주시민들의 성금답지가 이어졌다. 모금행사장을 찾은 충주 펠라타 어린이집 원아들이 성금을 전달한 후 활짝 웃고 있다.

(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올해도 충북도민들의 온정은 머나먼 이국땅에 있는 '혈맹' 에티오피아에 전해져 '희망의 꽃'을 활짝 피울 것으로 보인다.

동양일보와 월드비전 충북본부가 공동 주최하는 '사랑의 점심나누기' 순회모금 캠페인이 4일 충주호암체육관에서 대단원의 막을 올렸다.

올해로 23회째를 맞는 사랑의 점심나누기 캠페인은 충북도 곳곳에 나눔 문화를 퍼뜨리고 '빈곤의 땅'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에 기적을 일궈왔다.

이날을 시작으로 오는 25일 청주시 청원구까지 도내 각 시·군을 도는 20여일 간의 대장정이 펼쳐진다. 사랑의 점심나누기를 통해 모금되는 성금은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돕기 외에도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지역 결식아동과 저소득층 아동 등에게 지원된다.

이날 궃은 날씨 속에서도 국내·외 불우한 이웃들과 온정을 나누려는 충주시민들의 성금 답지가 이어지며 보는이의 가슴을 따뜻하게 했다. 이날 지난해보다 약 00% 증가한 금액이 모금되며 앞으로 펼쳐질 순회모금에 청신호가 켜졌다.

갓 구워낸 빵보다 따끈따끈한 마음이 담긴 '사랑의 빵' 저금통에 동전을 가득 모아 온 유치원생들부터 거동이 불편한 가운데 지팡이를 짚고 어렵게 온 고령의 노인들까지 남녀노소 각계각층의 시민들이 행사장을 찾아 도민들에게 진한 감동을 줬다.

60여 년 전 에티오피아는 아무 인연도 없던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자국 군인들을 파병했다. 6037명의 에티오피아 군인들은 250여회의 치열한 전투에 참가, 122명이 전사하고 536명이 부상했다. 하지만 고국으로 돌아간 이들은 쿠데타로 집권한 공산주의 정권으로부터 한국전에 참전했다는 이유로 경제적 지원은 물론 사회적 예우마저 박탈당하는 고난을 겪었다. 동양일보는 23년 전 월드비전 관계자로부터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들의 어려움을 듣고 직접 에티오피아로 찾아가 그들의 처절한 삶을 마주했다. 이후 이들의 희생과 헌신에 보답하기 위해 '사랑의 점심나누기 순회모금'을 시작했다.

1996년 배고픔에 시달리고 있는 지역 어린이는 물론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아프리카 에티오피아 참전용사와 후손을 돕기 위해 점심 한 끼를 양보하자는 생각에서 시작된 이 아름다운 '나눔의 행렬'은 20여년간 계속 이어졌고 에티오피아 땅에 기적을 일궜다.

충북도민의 정성과 사랑이 담긴 소중한 성금은 충북도교육청을 통해 도내 결식아동에 대한 중식지원비로로, 충북도내 11개 시·군의 저소득 가정 아동과 청소년들에 대한 지원사업비로 사용돼 왔다. 또한 가난과 질병·재해 등으로 고통 받는 아프리카 어린이를 돕고, 6.25전쟁에 참전했던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들과 후손들의 자활을 돕는 학교와 사업장을 건립하는 데 쓰였다.

이처럼 지역 어린이는 물론 이국땅에서 어렵게 살고 있는 이웃들에게 희망을 선물한 사랑의 점심나누기는 20여일간 도내 14개 시·군·구를 순회하게 된다. 이를 통해 모아진 도민들의 정성은 '혈맹' 에티오피아와 지역 어린이들에게 새로운 미래가 될 것이다. 박장미 기자

●순회모금 일정

△증평군 4월 5일 증평군청 민원실 △단양군 4월 9일 단양중앙공원 △제천시 4월 10일 제천시민회관 △진천군 4월 11일 진천읍사무소 △괴산군 4월 12일 괴산국민체육센터 △음성군 4월 13일 음성설성공원 야외음악당 △영동군 4월 16일 영동읍사무소 △보은군 4월 17일 보은문화예술회관 △옥천군 4월 18일 농협옥천군지부 △청주시 서원구 4월 19일 서원구청 대회의실 △청주시 상당구 4월 23일 상당구청 광장 △청주시 흥덕구 4월 24일 흥덕구청 주차장 △청주시 청원구 4월 25일 청원구청 대회의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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