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정래수 기자) 국내 화장품 중견기업 대표인 조낭경 대표가 지난 2일 충북 제천시 천등산 박달재 박달암에서 무속인 정천화씨로부터 우리의 전통무속신앙인 내림굿(일명 한민족신내림굿)을 받았다.

대무 정천화씨에게 내림굿을 받은 조낭경씨
대무 정천화씨에게 내림굿을 받은 조낭경씨

 

조씨는 이날 정오(12)부터 3일 정오까지 무려 24시간여에 걸친 내림굿 의식을 통해 무속인으로 거듭난 뒤 즉석에서 미리 준비해간 장구를 치며 신의 말을 전하는 공수를 읊었다.

내림굿을 받기전까지 몸에 힘이 빠져나가 기력이 달린다는 이유로 함구하고 있던 조씨는 내림굿을 받은 뒤 "무속인 할머니와 백마를 탄 장군 할아버지 신이 내려, ‘병든 사람과 불쌍한 사람을 도와주고 착하게 살아가라는 계시가 있었다"고 일성을 터뜨렸다.

그는 이어 내림을 받는 자리에서 독립 운동하다가 돌아가신 할아버지 영혼 등 조상의 영혼이 들어와 그들의 목소리로 한을 풀었다그 문을 들어선 순간, 나의 들들 끓던 신열은 내리고 답답했던 가슴이 트였다고 무속인으로의 변신사유를 밝혔다.

무당은 보통 도제식 교육으로 키워진다. '()아버지, 신어머니'로 불리는 선배 무당이 '애동제자'라 불리는 무당을 가르치는데 무당이 되는 의식으로 내림굿을 받게 한다.

내림굿은 신이 들린 사람에게 있을지 모를 잡귀 등을 벗겨주는 허주굿(허튼굿)을 한 다음 행한다. 본래 이 두 굿은 별개의 굿이었으나 요즘에는 허주굿의 과정이 내림굿에 포함되어 행해진다. 내림굿이 끝나면 강신자는 더 이상 본래의 이름으로 불리지 않고 다른 무당에 의해 별호를 얻게 된다.

또한 굿을 해준 용한 무당과 새로 무당이 된 사람 사이에는 신부모(神父母)와 신자식(神子息)의 관계가 성립된다.

한편 이날 조씨에게 내림굿을 이끌어 준 대무 정천화씨는 지난 2007년 세계적인 공연장인 미국 뉴욕 카네기홀에서 ‘A Korean Shaman Chants:정도령, 카네기를 난타하다라는 제목으로 굿판을 펼친 유명 무속인 정도령이다.

그는 1996년 정관계 인사들의 운세와 국운을 예언하면서 정도령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고 김대중 대통령과 고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을 예언했고, 특히 극적인 변수가 노무현 대통령을 당선시킬 것이라고 예언했다고 한다.

그가 생각하는 무당의 역할은 "삶의 조언자"라고 했다. 찾아오는 사람에게 들어가 어떤 누구를 만나든 동화할 수 있어야 하며, 방향 제시에 도움을 주는 사람이라는 것.

정천화씨는 굿은 신앙인 동시에 문학이고, 음악이면서 춤이고, 놀이인 동시에 모든 예술의 뿌리라며 샤먼문화는 우리 문화의 참모습을 찾아가는 길잡이가 될 이라고 말했다. 정래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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