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생명산업고 스마트팜 건립14억5천만원 투입, 온도·습도·관수 통제장치 등 갖춰

 PC나 스마트폰으로 농작물에 물과 비료를 주고, 농장에 가지 않고도 환풍시설을 여닫아 온도·습도를 조절할 수 있는 스마트팜(smart farm)이 보은 충북생명산업고등학교에 들어섰다.

이 학교는 10일 김병우 충북교육감, 박철수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장, 정상혁 보은군수를 비롯해 학부모와 지역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최첨단 영농실습시설인 스마트팜 준공식을 가졌다.

이곳 스마트팜은 5150㎡의 3연동 2중 비닐하우스에 설치됐다. 온도·습도 센서, 토양센서, 관수장비, CCTV, 제어장비 등을 갖추는 데 14억5000만원이 투입됐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청년 창업농 양성을 위해 전북 농식품인력개발원, 전남대 농업생명과학대, 경남 농업기술교육센터 3곳을 스마트팜 보육센터로 지정해 교육시설을 갖춘 사례는 있지만, 특성화 고등학교에 이런 규모의 시설이 들어서기는 처음이다.

스마트팜은 기존 농사환경에 정보통신기술(ICT)이 접목돼 지능화된 농장을 말한다.

농장주가 다른 지방은 물론 해외에서도 스마트폰 화면을 통해 농장 안 모습을 살펴볼 수 있고, 작물의 생태에 맞게 온도·습도를 조절한다. 토양에 영양상태를 고려해 양액과 물을 주고 천장 문을 자유자재로 열고 닫아 햇볕이나 환풍량도 통제한다.

이 학교 스파트팜은 학생들이 편안하게 수업할 수 있는 강의실과 농산물판매장을 비롯해 샤워실·화장실 등도 갖췄다.

학교 측은 이곳에서 토마토와 파프리카 등을 실습용으로 재배할 예정이다.

수확한 농산물은 판매장을 통해 교직원과 학부모 등에게 즉석 판매된다. 판매장 운영은 학교 안에 설립된 학교기업 '자영애'가 맡는다.

박선수 교장은 '스마트팜 실습장이 농업과 농촌의 미래를 짊어질 젊은 학생들의 관심을 유도해 농업 전반에 새 바람을 불어넣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준공식에는 보은군을 방문 중인 핀란드 아키디아고등학교 관계자들도 참석해 큰 관심을 보였다. 보은 이종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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