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수목극 '나의 아저씨'는 방송 전부터 롤리타 콤플렉스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남녀 주인공을 맡은 배우 이선균(43)과 아이유(본명 이지은·25)의 나이 차이가 논란을 더 키웠다.

 이 드라마의 연출을 맡은 김원석 PD는 11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해당 논란을 언급하며 특히 이지은 씨에게 고맙고 미안하다"고 눈물을 보였다.

 그는 "지은 씨가 과거에 자신이 불렀던 노래 중에 롤리타 콤플렉스 논란이 있었던 걸 말하며 '감독님 제가 이 드라마 하고 싶은데 괜찮으시겠어요?'라고 걱정했다. 그래서 제가 괜찮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본인이 가진 논란이 부각되는 게 안타깝지만 그때 그 결정을 내려준 것에 대해 제가 설득을 잘했다고 생각한다"며 "지은 씨가 이 드라마에 해주고 있는 부분이 크다"고 강조했다.

 김 PD는 또 "'아저씨'란 말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가 생긴 게 얼마 안 됐다. 이렇게 된 것에 아저씨들의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나의 아저씨'란 말에서 안 좋은 의미가 연상될수록 드라마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여러 차례 눈물을 보여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짐작하게 했다.

아이유(왼쪽), 김원석PD
아이유(왼쪽), 김원석PD

 

 '나의 아저씨'의 시청률은 3~4%대(닐슨코리아) 정도로 높은 편이 아니지만, 삶의 무게를 버티며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시청자 사이에서는 잔잔한 호평을 받고 있다.

 전체 16회 중 6회가 방송된 가운데 지안과 동훈(이선균 분)의 연대감이 깊어지면서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발전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김 PD는 "초반에 있었던 여러 오해는 꽤 풀린 것을 체감한다. 제목 중 '나의'는 내 남자, 내 연인이란 뜻보다는 내 엄마, 내 친구, 내 이웃처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사람들끼리 서로 소중한 사람이 된다는 뜻이다. 시청자들도 제가 대본을 읽고 경험한 그 희한한 감정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그는 극이 너무 어둡기만 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저는 기본적으로 이 드라마를 코미디라고 생각하고 만든다. 코미디의 핵심은 팍팍한 현실 속에서 피어나는 웃음이라고 본다. 앞으로 더 기대해달라"고 답했다.

 김 PD는 또 "'나의 아저씨'는 '미생', '시그널' 등 그동안 제가 했던 드라마와 궤를 같이한다. '같이 사는 삶'에 대한 이야기로, 남성 시청자들도 같이 볼 수 있었으면 했다"고 말했다.

 그는 "박동훈은 꼭 저를 보는 것 같다"며 또 눈물을 보였다. 그러면서 "우울하고 쓸쓸한 내용이지만 마지막에는 따뜻한 드라마란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했다.

 김 PD는 폭력 등 자극적인 소재가 너무 많다는 지적에는 "그런 것들을 미화하거나 조장하는 걸 목표로 만든 드라마가 아니라는 것은 앞으로 계속 보시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차가운 현실을 온몸으로 버티는 스물한살의 이지안을 연기 중인 아이유 역시 이날 여러 소회를 밝혔다.

 아이유는 이번 작품에 참여하게 된 데 대해 "지난해 시놉시스를 받았는데 글이 참 재밌고 좋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내가 지안 캐릭터를 해낼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다"며 "그래서 확답을 하지 못하고 머뭇거릴 때 PD님이 이 작품을 끝내면 많은 걸 얻어 갈 거라고 해서 믿음이 갔다. 성장할 수 있을 거란 확신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실제로 정말 많이 배우고 있다"며 "지안은 여주인공인데 초반부터 모든 논란과 문제를 다 만들고 다니지 않았느냐. 착하고 밝은 캐릭터가 아니어서 오히려 흥미를 많이 느꼈다. 또 지안의 행동에 대해 극이 객관적인 시선에서 바라보는 게 독특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도청, 절도, 폭력 등 자극적인 장면들이 나오지만 극이 그걸 정당화하진 않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롤리타 콤플렉스 논란에 대해 "과거 가수로 냈던 앨범에서 그런 논란이 있었는데 그 이후 경각심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제가 '나의 아저씨'에 캐스팅된 후 영향에 대해서도 생각을 많이 했다. 저와 이지안이 만났을 때 드라마가 떠안지 않아도 될 논란이 가중될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고 솔직히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그러나 좋은 대본이었고 글에서 (아저씨와의) 사랑이 아닌, 사람이 느껴졌다. 또 PD님이 확신을 주셔서 '제가 필요하다면 열심히 해보겠다'고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나의 아저씨'는 매주 수·목요일 오후 9시 30분 방송.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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