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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 우승만 바라보던 모리야, 할리우드서 첫 '해피 엔딩'
동생 우승만 바라보던 모리야, 할리우드서 첫 '해피 엔딩'
  • 연합뉴스
  • 승인 2018.04.23 2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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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156개 대회 만에 첫 우승…소렌스탐 이후 18년 만에 자매골퍼 우승
2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윌셔 컨트리클럽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휴젤-JTBC LA 오픈 우승자 모리야 쭈타누깐(태국)이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로스앤젤레스 AP=연합뉴스

(동양일보 연합뉴스 기자) 모리야 쭈타누깐(24·태국)이 미국 할리우드에서 마침내 '해피 엔딩'의 꿈을 이뤘다.

모리야는 23일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휴젤-JTBC LA 오픈(총상금 150만 달러)에서 156개 대회 출전 만에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그는 그러나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정작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이는 따로 있었다. 공동 24위로 이미 플레이를 마친 동생 에리야 쭈타누깐(23)이었다.

동생은 18번 홀에서 언니를 두 타차로 추격하던 고진영의 버디 퍼팅이 홀을 빗나가자, 눈물을 글썽이더니 모리야가 파 퍼팅에 성공하자 눈물을 흘렸다.

경기가 끝난 뒤 에리야는 그린 위로 올라가 언니를 안았고, 둘은 눈물로 서로를 적셨다.

모리야는 '에리야가 나보다 더 울었다'며 동생이 더 기뻐해 줬다고 했다.

'쭈타누깐'이라는 이름은 골프팬들에게는 '에리야 쭈타누깐'으로 잘 알려졌다. LPGA 투어 통산 7승으로 한 때 세계랭킹 1위까지 오른 톱 랭커이기 때문이다.

언니 모리야는 그런 동생의 우승을 옆에서 지켜봐야 했다. 자신이 주인공은 되지 못했고, 동생의 우승을 함께 기뻐해야 했다.

나이는 한 살 많고 데뷔도 2013년으로 2년이 빨랐지만, 모리야는 한 수 위의 기량을 펼치는 동생의 그늘에 항상 가려 제대로 빛을 보지 못했다.

모리야는 2013년 신인상을 수상하기는 했다.

하지만 이후에는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했다. 2016년까지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고 톱 10도 힘겨웠다. 4위를 한 것이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그러던 것이 지난해부터 잠재력을 발산하기 시작했다.

톱 10을 어렵지 않게 넘나들기 시작하더니 작년 5월 볼빅 챔피언십에서 공동 6위에 올랐다. 1주일 뒤 숍라이트 클래식에서는 공동 7위, 다음 대회에서는 공동 4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다시 일주일 뒤 열린 월마트 챔피언십에서는 공동 2위로 우승권에 근접했다. 작년 11월 블루베이 대회에서도 준우승으로 우승이 임박했음을 알렸다.

그러나 잡힐 듯 잡힐 듯한 우승은 쉽지 않았다.

이번 시즌 자국에서 열린 혼다 클래식에서는 제시카 코르다(미국)에 밀려 첫 우승의 기회를 날렸다. 롯데 챔피언십에서는 10위에 그쳤고, 첫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에서는 공동 6위에 만족해야 했다.

모리야는 포기하지 않았고, LA 오픈에서 마침내 LPGA 투어 첫 우승컵을 안았다. 무려 156개 대회 출전만이었다.

모리야는 이번 우승으로 동생과 함께 투어 우승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사상 두 번째 자매 골퍼 우승자도 됐다.

통산 72승의 '전설' 안니카 소렌스탐의 동생 샬로타 소렌스탐이 2000년 3월 스탠더드 레지스터핑(이상 스웨덴)에서 우승한 이후 18년 만이다.

동생보다 비거리에서는 밀리지만, 모리야는 정교한 아이언샷으로 차츰 톱 클래스를 향해 한 발 한 발씩 내디디고 있다.

세계랭킹 17위로 동생(랭킹 6위)보다 밀린 세계랭킹도 이번 대회 우승으로 톱 10 진입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모리야 쭈타누깐은 '지금 기분은 뭐라 말하기 힘들다'며 감격스러워했다.

그는 '많은 인내가 필요했고, 나는 내 플레이에 신경쓰려고 했는데 마침내 우승이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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