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암 환자가 자신의 보호자가 실제로 느끼는 간병 부담을 과소평가할수록 보호자의 우울·불안 증상이 높고, 삶의 질이 낮아진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충북대 의과대학 박종혁(42·사진) 교수 연구팀은 국립암센터 연구팀과 함께 990명의 암환자-보호자 쌍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29일 밝혔다.

설문조사에서 참여 암환자의 18~23%가 보호자의 간병부담을 과소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암환자의 암병기가 낮거나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보호자가 배우자이고 여성일수록 증가했다. 또 장기적인 질환을 가진 환자를 돌보는 보호자들이 자신의 간병역할을 인정받는다고 느낄수록 간병제공에서 더욱 긍정적인 경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 교수는 “보호자의 우울·불안 증상을 줄이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이들이 실제 느끼는 간병부담이 적절히 인식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결과는 유럽과 국제적인 암치료 및 건강관리 전문가를 위한 학회지인 ‘유럽암돌봄학회지(European Journal of Cancer Care)’에 게재됐다. 이도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