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약돌 같은 앙상블로 주민들에게 음악기부

태안군청 공무원 밴드 파도소리가 지역행사장에서 식전공연으로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동양일보 장인철 기자) 태안 파도리해수욕장을 유별난 해수욕장으로 만든 동호인들- 조약돌처럼 파도가 지휘하는 대로 각자의 자리를 찾아가 듣고 싶은 소리로 호흡을 맞추는 공무원 밴드.

태안군청 공무원 11명으로 구성된 아마추어 밴드 ‘파도소리’다.

이성종(56.민원봉사과 공간정보팀장)회장이 이끄는 파도소리는 50대부터 20대까지로 구성된 혼성밴드. 대부분 2004년 창단 때부터 참여해 10년 넘게 호흡을 맞추다 보니 이제는 소리만 듣고도 단원의 심리상태까지 꿰뚫는 형제보다 끈끈한 우애를 자랑한다.

태안에서 열리는 축제와 행사장 공연 횟수만 44회에 레퍼토리도 60곡이 넘는 관록 있는 중견 밴드여서 눈길을 잡는다. 중·고생 때부터 취미로 배운 사람부터 밴드부, 군악대, 음대에서 전공을 한 사람까지 다양한 구성원들이 매주 화요일마다 호흡을 맞춘다. 하지만 담당업무가 다른데다 갈수록 직위가 올라가고 업무량은 늘어 일주일에 한 번 뿐인 연습시간인데도 맞추기가 어렵다.

도시 공직자 밴드와는 달리 소수정예 밴드다보니 한사람만 빠져도 연주가 불가능해 단원 확보가 절실하다. 이 같은 사정으로 한곡을 완벽하게 연주하는 데는 1개월이 걸리기도 한다. 단원들은 한곡한곡 이렇게 호흡을 맞춰 연주를 완성하면 '마치 한 공간으로 모두가 함께 빨려나가는 느낌'이라고 그 희열감을 표현한다.

각종 행사장 무대에 올라 분위기를 띄우고 관객을 환호케 하는 파도소리 밴드의 공연은 이렇게 준비된 것이다.

이 회장은 “파도소리밴드는 고가의 악기구입 부담부터 연습시간 할애까지 갖은 어려움을 함께 헤쳐 온 공직자들로 이뤄진 앙상블이기에 우리만의 호흡으로 만드는 화음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입단원 확보가 어려운 밴드의 명맥유지와 활성화를 위해 퇴직을 앞둔 50대 단원들과 퇴직 후에도 활동하기로 하고 이미 준비를 시작했다고 귀뜸 한다. 후배단원들의 밴드사랑과 음악에 대한 열정도 대단하다.

이계명(48·기타2) 단원은 “버스킹이 유행인 요즘 전국 최고의 버스킹 명소는 산책로가 잘 갖춰진 만리포해변을 비롯해 안면도 할미.할아비바위 앞 등 태안반도 전역”이라며 “앞으로는 태안의 파도소리와 악기의 음이 어우러진 독특한 버스킹으로 관광객과도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다. 태안 장인철 기자
 

 

회원명단
△석복기(고문·색소폰·행정지원과 정보통신담당)△이성종(회장·기타1·민원봉사과 공간정보팀장)△한승덕(총무·색소폰·행정지원과)△방광식(감독·색소폰.행정지원과)△신민철(보컬·기획감사실)△이계명(기타2·행정지원과)△한상원(드럼·보컬·행정지원과)△정임영(베이스·트럼펫·농업기술센터기술보급과장)△채송화(키보드·이원면)△최지혜(키보드·상하수도센터)△곽재경(색소폰·의회사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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