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현식 음성군 인구정책팀장

채현식 음성군 인구정책팀장

(동양일보) 지금 지자체는 저출산에 따른 인구감소와 전쟁 중이다. 이는 국가적 위기이기도 하다. 더욱이 교육 및 여가시설 등 주거여건이 좋아 젊은이들이 밀집해 있는 시단위 지자체와 달리 군단위 지자체의 경우 인구에서 차지하는 청년비중이 낮아 저출산에 따른 인구문제가 더욱 심각한 실정이다. 따라서 인구문제가 지자체 존폐에 영향을 미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행정자치부 주민등록인구통계에 따르면 2017년 12월 기준 충북도의 18세에서 40세까지 인구수는 46만9753명으로, 이중 청주시가 27만7243명으로 59%, 충주시 5만6710명으로 12%, 음성군 2만5568명으로 5%를 차지해 군단위 지자체의 청년인구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렇다면 군지역에서 저출산을 극복하고 인구증가를 도모할 수 있는 묘책은 무엇일까

바로 젊은이들이 결혼하고 직장 다니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저출산의 가장 주된 요인이 청년층의 결혼 기피에 기인하기 때문이다.

청년들이 지역 기업에서 오래도록 근무하며,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 지역이 삶의 터전이 된다면 인구증가는 자연스럽게 이루어 질 것이다.

이에 따라 청년층의 결혼과 지역 기업 장기근속을 통해 지자체의 출산율 제고 및 인구증가를 도모하기 위한 제도가 시행중이다.

바로 미혼 청년 결혼유도 및 중소기업 장기근속을 위해 충북도와 도내 시군이 시행중인 충북행복결혼공제사업이 그것이다.

음성군은 지난 4월 10일부터 5월 9일까지 사업대상을 모집한 결과 모집인원 26명을 초과한 30명이 신청하여 충북행복결혼공제사업에 대한 반응이 뜨거웠다.

특히, 신청 기업 중 음성군 삼성면에 위치한 성원기업고무롤(대표 조인숙)은 노사간 신뢰, 가족 같은 기업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이다.

성원기업고무롤은 산업용 고무롤을 생산하는 중소기업으로, 기업 초창기 시절 조인숙 대표는 사회 초년생인 26세의 최진석 직원을 채용하여 12년간 함께 일해 왔다. 항상 성실히 근무하는 직원을 오래도록 지켜보며 자연스레 신뢰는 두터워졌고 고마운 마음은 커졌다.

그러던 중 충북행복결혼공제사업 안내문을 보고 38세가 되도록 결혼을 하지 못한 직원을 위해 값진 선물을 해줄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고, 직원에게 가입을 권유하여 사업을 신청했다.

일 잘하는 청년직원과 함께할 수 있게 해줘서, 내 가족 같은 직원에게 결혼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줘서 감사하다는 대표의 말에 큰 감동을 받았고, 사업담당자로서의 보람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아울러, 음성군은 충북행복결혼공제사업을 안내받고 관내 기업에 근무하며 기숙사에 거주함에도 타 시도에 주소를 두었던 청년근로자가 사업 참여를 위해 실제 거주지인 음성군으로 전입하는 사례도 있었다. 5년 동안 청년층이 관내에 주소를 두고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릴 수 있다는 것이 인구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된다.

음성군의 사례가 보여주듯 청년에게 결혼하고 세상의 주인공으로 살아갈 동기를 준다는 것, 기업에게 젊은 일꾼을 선사한다는 것, 그래서 우리 지역이 젊은이들이 행복한 삶의 무대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충북행복결혼공제사업을 통해 이룰 수 있는 가치이다.

성원기업고무롤처럼 노사가 하나 되고 청년과 기업이 모두 행복할 수 있도록 보다 많은 기업과 근로자가 충북행복결혼공제사업과 함께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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