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호 후보 딸 최교진 선거운동원 폭행죄 고소...'부정자극'

최태호 후보(왼쪽)는 7일 자신의 딸이 상대후보의 선거운동원에 폭행당했다며 눈물을 터뜨렸고 최교진 후보는 지난 4일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감동받아 눈물을 보였다.하지만 선거과열로 인한 후보자들의 '오버액션'으로 보는 유권자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동양일보 신서희 기자) 세종시교육감 선거가 때아닌 눈물바람이다.

최태호 후보는 7일 자신의 딸이 상대후보의 선거운동원에 폭행당했다며 눈물을 터뜨렸고 최교진 후보는 지난 4일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감동받아 눈물을 보였다.

하지만 이들의 눈물에 유권자들의 시선이 곱지 만은 않다.

과도한 세몰이 집중 선거전이나 네거티브가 과열됨에 따라 법적공방으로까지 번지고 있는 상황을 보고 후보자들의 눈물에 대해 '오버액션(과장표현)'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는 것.

정당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장 선거에 비해 신규유입인구가 많은 세종시에서 교육감후보로서 인지도 높이는 일은 쉬운일이 아니다.

이에 따라 세종시교육감 선거에서는 현직 프리미엄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세몰이라는 선거전략에 대항하는 네거티브 전략이 과열되고 있었다.

결국 지난 6일 저녁 최태호 후보와 최교진 후보 선거운동원들간 마찰이 빚어지면서 선거운동원 간 폭행죄 고소사건까지 벌어지게 됐다.

최태호 후보는 7일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그 어떤 네거티브에도 굴하지 않던 저의 신념도 아비된 자로 딸이 선거운동 중 폭행 당하는 일까지 발생하니 견디기 힘들었다”며 목이 메여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불법을 저지른 자들은 용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최태호 후보 측에 따르면, 최교진 후보의 부인을 수행하던 선거운동원 A씨가 건물 밖에서 명함을 나눠주던 최태호 후보의 딸 B씨의 선거운동을 몸으로 막으며 방해했다는 것. 이를 동영상으로 촬영하자 종이뭉치(선거홍보물 추정)로 얼굴을 때렸다는 게 최태호 후보 측의 경찰 신고내용이다.

세종경찰서 지능팀에서는 증거로 제출된 휴대폰 영상에서 정확한 확인이 어려워 7일 5시 현재 인사혁신처 로비 CCTV영상을 확보해 조사중에 있다.

세종경찰서 관계자는 '선거가 너무 과열되다 보니 이런일이 발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최교진 후보에게 감동의 눈물을 흘리게 한 학부모 1543명의 지지선언도 선거법 위반으로 조사중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학부모들의 기자회견을 자처한 퍼포먼스는 집회성격을 띠고 있어 엄연한 선거법 위반으로 붉여졌다.

초등생 자녀를 두고 있는 김모씨(41.세종시 소담동)는 '세종시교육감 선거가 너무 과열양상을 보이면서 세몰이와 네거티브만 보이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아이들의 교육을 책임지는 교육감 선거에서 폭행고소사건까지 발생하다니 실망이다'라고 말했다.

세종 신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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