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최만호(사진)씨가 틈틈이 써온 동화들을 모아 동화집 ‘놀부 칭찬하기’를 펴냈다.

2016년 발간한 동시집 ‘짝궁 냄새’에 이은 두 번째 책이다.

현재 청주교도소에서 교도관으로 근무하고 있는 최씨는 서울디지털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으며 ‘아동문예’, ‘강원문학’ 동시 당선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이 책은 ‘점박이’, ‘닮은꼴 찾기’, ‘놀부 칭찬하기’, ‘소풍 가는 날’, ‘가로등’, ‘할머니의 비밀’, ‘회양목 담장’, ‘할아버지 아빠’ 등 다양한 주제와 소재를 활용한 동화들로 가득하다.

‘점박이’는 어려운 집안 사정 때문에 ‘점박이’라는 이름을 가진 송아지를 팔까봐 노심초사 하는 ‘나’가 나온다. 어릴 적 엄마가 집을 나가버려 아빠와 할머니 셋이서 살고 있던 ‘나’는 이 송아지 때문에 친구 ‘길수’와 다투게 된다. 일련의 과정을 거쳐 친구와도 화해하고 송아지도 계속 키울 수 있게 됐다는 이야기다.

 

‘닮은꼴 찾기’는 위층에 한 아이가 이사 오면서 시작된다. 층간소음으로 힘들어 하던 ‘나’에게 위층 아이는 밉기 만한 존재였다. 위층에 항의를 하러 올라간 ‘나’는 위층 아이가 사고 후유증으로 뇌병변 장애를 얻었고 밤마다 사고로 목숨을 잃은 아빠를 찾으러 간다며 큰 소리를 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암으로 엄마를 잃은 ‘나’는 동질감을 느끼며 위층 아이에게 점차 마음을 열어간다.

표제작인 ‘놀부 칭찬하기’는 부모님의 ‘편애’라는 소재를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다. 이 이야기에는 학습발표회 때문에 놀부를 변호해야 하는 ‘나’가 등장한다. 아무리 자료를 찾아도 놀부가 한 못된 일들만 나올 뿐이다. 친구들과 머리를 맞댄 ‘나’는 아무도 모르는 상처 때문에 놀부가 악행을 저지르게 됐다는 결론을 내린다. 놀부가 가진 상처는 바로 부모님의 편애다. 흥부만 칭찬하는 부모님의 관심을 끌기 위해 일부러 악행을 저질렀다 것.

이 책에 나오는 동화들은 모두 주제가 뚜렷하다. ‘놀부 칭찬하기’는 편애를 소재로 했고, ‘가로등’은 우정, ‘회양목 담장’은 이웃사촌과의 정, 나머지 5편은 모두 가족 간의 사랑이야기다.

김양수 강원문인협회장은 “최민호씨의 작품 특징은 누구나 편하게 읽을 수 있는 표현을 사용한다는 것”이라며 “어린이들이 사용하는 단어를 통한 실감나는 묘사가 일품”이라고 평했다.

KB창작동화제 대상·통일창작동화제 우수상 등을 받았고 한국문인협회 아동문학분과·한국문인협회 강원지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최씨는 “ 괴나리봇짐을 메고 과거시험을 보러가던 옛 선비의 꿈보다 더 큰 꿈이 어린이 여러분 앞에 펼쳐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아동문예, 147쪽, 1만1000원. 박장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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