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정책연구원 분석

(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여성단체를 중심으로 남녀임금 격차 해소를 위한 ‘페이미투’(PayMeToo) 운동이 펼쳐지고 있지만 아직도 우리나라 여성 근로자들은 남성보다 더 적은 임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발표한 ‘성별임금격차 변화와 여성 내 임금불평등 경향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남녀 근로자의 시간당 임금 격차는 30.7%였다. 여성의 시간당 평균 임금이 남성보다 30.7% 적었다는 의미다.

이는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부가조사와 고용노동부 고용형태별 근로실태조사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다.

자료에 따르면 남녀 시간당 임금격차는 2010년 37.9%로 정점을 찍은 뒤 빠르게 줄어드는 추세다. 2017년에는 30.7%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특히 2012년 이후 남녀 임금 격차가 빠르게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는데 이는 주로 35~54세 정규직의 임금 격차가 개선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비정규직 등 취약계층 임금격차의 경우 개선 폭이 크지 않았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 관계자는 “핵심 연령층과 정규직 중심으로 성별임금격차가 줄어드는 것은 출산기피, 만혼, 일가정 양립지원제도 등으로 직장을 꾸준히 다니는 여성이 증가한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성별임금격차가 줄어들고 여성 내 임금불평등이 일부 완화되는 경향을 보이지만 임금격차 해소를 위해선 경력단절, 유리천장 등 보다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장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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