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청주시립노인요양병원에서 사물놀이 공연 후 회원들이 단체사진을 남겼다.
 

(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최근 들어 자투리 시간을 본인의 생활 리듬에 맞춰 활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들은 그림, 음악, 댄스, 문학 등 다양한 취미생활을 통해 각자의 삶을 보다 아름답게 꾸며 가고 있다.

매주 월요일 오후 7시 30분이면 청주시청 후관 지하실에선 장구와 꽹과리 소리가 신명나게 들려온다.

전통 악기에 장단을 맞추며 굵은 땀방울을 흘리는 이들은 우리 조상의 숨결이 어린 국악의 계승·발전에 한 몫을 하려는 공무원들이 모여 2010년 1월 결성한 청주시직지사물놀이동호회(회장 류형관) 회원들이다.

사물놀이는 사물(꽹과리, 징, 장구, 북)을 중심으로 연주하는 풍물에서 취한 가락을 토대로 발전시킨 국악으로 1978년 2월 서울 창덕궁 옆 소극장 공간사랑에서 열린 '1회 공간전통음악의 밤' 행사에서 김덕수를 중심으로 창단된 사물놀이패가 연주를 한 것이 시초로 알려져 있다.

10명의 회원으로 창단한 이 동호회는 현재 퇴직 공무원을 포함해 모두 20명이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회원들은 청주시와 세계문화유산인 직지 홍보를 위해 국악대전 등 각종 대회 참가 시 팸플릿을 배포하며 직지의 고장을 알리고 주말이면 성안길 청소년문화광장 등 시민이 많이 모이는 야외 공연장을 찾아 신명나는 사물놀이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이들의 활발한 공연 활동은 타 지역 문화 행사 참가로도 이어져 충북도공무원체육대회 등 각종 행사에 시 대표로 참가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공연은 물론 재능기부와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활동에도 매진하고 있는 직지사물놀이동호회. 매년 소외계층이 있는 사회복지시설과 치매요양기관을 방문해 위문공연도 펼친다.

복지기관을 방문할 때에는 회원들이 십시일반 모은 회비로 마련한 위문품을 전달하고 있으며 레크리에이션 등을 통해 입소자들의 외로움을 달래주고 있어 언제나 반가운 손님 첫 번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류 회장(청원구청 민원지적과)은 '사물놀이는 숙련된 기술을 필요로 하는 고난이도 종목으로 공연에 참가하려면 1년 이상 숙련해야 한다'며 '퇴직 선배 공무원들도 후배 양성과 취미생활을 위해 모임에 함께 해주고 있다'고 전했다.

류 회장은 또 '시설에 방문하면 장애인과 어르신들이 공연을 흥겹게 즐기며 잠시나마 밝게 웃는 모습에 보람을 느낀다'며 '봉사는 남이 아닌 나를 위한 일이라는 것을 조금씩 알아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창단 첫 해 3회 맹사성 전국국악경연대회에 출전해 우수상을 수상한 뒤 증평전국국악경연대회 최우수상 등 각종 대회에 출전해 상위권에 입상하며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는 회원들은 더 신명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오늘도 폭염을 아랑곳 하지 않고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한종수 기자



 

류형관 회장
류형관 회장

 

회원명단

△류형관(청원구청 민원지적과·회장) △이미호(청원구청 행정지원과·부회장) △최혜영(상당보건소 건강증진과·총무) △김복회(청원구 오근장주민센터) △정용교(서원구 건설교통과) △김인환(청주오송도서관) △최기훈(청주랜드관리사무소) △홍성춘(청원구청 행정지원과) △이명자(복대1동) △지웅규(공로연수) △강용석(환경관리본부) △권남경(여성가족과) △임은성(모충동 주민센터) △김미경(흥덕보건소) △김순애(상당보건소) △신현구(퇴직공무원) △이준희(퇴직공무원) △함옥자(퇴직공무원) △임성묵(퇴직공무원) △김은해(퇴직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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