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군청 목공동호회 회원들이 원남면 토가공방에서 각자 염두에 두고 있던 작품을 만들어 자랑하고 있다.
 

(동양일보 엄재천 기자) ‘목공동호회’라는 말에 회원들이 거의 남자들로 구성돼 있을 거란 예측은 빗나갔다.

회장도 여자 공무원, 총무도 여자공무원이다. 회원들 대부분이 여자들로 구성된 음성군청 목공동호회는 삶 속의 생활소품들을 나무로 만드는 것을 공유한다.

목공동호회는 2010년부터 모여 작은 생활소품들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배우고 익혔다. 20여명 남짓한 회원들은 나무의 숨결을 느낀다거나 나무의 향기를 느끼고 있다고 말하는 이들은 없다.

한 회원은 “내가 살아가는 삶 속에서 필요한 것들이 있다면 서로 상의에서 만들어 가고 있다”며 “우리들이 만드는 것은 작품이다. 이 세상에 단 하나 밖에 없을 것을 만들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회원들은 음성군 원남면 토가공방에서 매월 한번 정도 만나 공방활동을 한다. 회원들 모두가 공무원이기 때문에 퇴근 후에 이번 달에 만들 소품을 정한다.

토가공방에서 회원들의 작품 활동을 돕는 이가 있다. 음성군청 문화홍보과 강호정 주무관이다. 강 주무관은 회원들이 소품작업을 할 때 가장 큰 힘을 보태고 있다. 만드는 소품이자 작품은 식탁, 책상, 의자, 책장, 화분받침대, 도마, 소품함 등 다양하다.

목공동호회는 매년 음성군청 성실동호회상을 수상했다.

음성 목공동호회는 혹서기와 혹한기엔 활동하지 않는다. 실제 3~6월과 9~11월까지 7개월 동안 회원 각자가 구상했던 소품들을 만든다.

지난 2016년 품바축제에서는 바자회를 열러 만든 작품들을 팔았다. 판매 수익금 70만원을 유니세프 기금으로 전달하기도 했다.

올해는 백야목재문화체험장에 작품을 기증하고 전시할 예정이다.

엄병년 회장은 “다양한 작품도 만들고 앞으로 이웃돕기 바자회 등을 통해 수익금을 기부하는 일에 좀 더 신경을 쓰고 싶다”며 “작품전시회도 다양화 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사회에 기여하는 모습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목공동호회의 가장 큰 특징은 어린 자녀를 둔 회원들의 경우 아이들이 좋아해서 함께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며 “생활소품을 만드는 과정에서도 가정의 행복이 녹아들 수 있게 짜임새를 갖춰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음성 엄재천 기자

 

 

◇목공동호회 회원명단=△엄병년(세정과·회장) △전소영(회계과·총무) △황견하(기획감사담당관실) △연소현(〃) △박우주(자치행정과) △이영남(사회복지과) △정수경(〃) △강호정(문화홍보과) △장한익(〃) △허은영(세정과) △박수진(회계과) △유경순(〃) △이예진(〃) △지정희(환경위생과) △이정섭(건설교통과) △김동욱(산업개발과) △임지수(수도사업소) △송정연(금왕읍) △정효정(소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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