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연속 재정지원제한대학에서 자율개선대학으로 견인

(동양일보 조석준 기자) “자율개선대학 선정은 총장님을 비롯한 학내 구성원들 모두가 합심해서 이뤄낸 성과이고 저는 기획처장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주변에서 과분한 칭찬을 해주셔서 쑥스럽고 죄송합니다. 그동안 힘들게 평가준비를 해오면서 ‘지역 최고의 사학인 청주대가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란 생각에 슬픔의 눈물을 흘려야 했고 지난 1차평가에서 (2단계평가)‘해당사항없음’이란 여섯 글자를 확인하는 순간 기쁨의 눈물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청주대의 위상을 다시 세우기 위해 수 개월간 밤낮없이 평가준비에 매진한 50여명의 교수, 직원, 학생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4년 연속 정부 재정지원제한대학이란 오명에서 벗어나기 위해 필사의 탈출을 이끈 조한상(44·사진·충북 청주시 청원구 대성로298·☏043-229-8065) 청주대 기획처장(법학과 교수)은 중부권 최고의 사학이란 학교의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평가준비에 총력을 기울였다.

경기도 화성이 고향인 조 처장은 고려대 법학과와 동대학원 석·박사 과정을 거쳐 2007년 청주대 사회과학대 법학과 부교수로 임용됐고 현재 기획처 미래전략부장을 겸임하고 있다.

“문제를 피하거나 돌아가지 않고 정면 돌파한 것이 주효했던 것 같습니다. 발표준비를 하다 과로로 쓰러지거나 허리통증을 호소하면서도 끝까지 자리를 지키시던 교수님들을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이 납니다. 아울러 대면평가 준비를 위해 7번이나 예행평가를 하면서 불평·불만 한 마디 없이 묵묵히 협조해 주신 교무위원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청주대는 교육부의 대학구조개혁평가 준비를 위해 부총장, 교수·학생·직원·동문·지역사회 대표로 구성된 대학구조개혁위원회를 구성한 뒤 지난해 10월부터 평가준비위원회, 자문위원회, 실무추진단, 실무추진TF팀 등을 만들어 자체진단 및 평가준비를 차곡차곡 진행했다. 특히 각 부서에서 추천받은 8명의 집필위원들은 투철한 사명감으로 수개월간 밤을 지새우며 3년간의 업무성과를 정리했다. 이때 준비한 자료는 10G바이트 7만2071페이지, A4박스 12개(340kg)에 달한다. 이는 청주대 본관인 청석관(4495㎡)을 다 덮을 수 있을 정도의 양으로 증빙자료를 정리하는 데에만 모두 9명이 동원됐다.

청주대는 지난해 12월 자체진단보고서 초고보고 이후 지난 1~3월 세 차례의 중간보고회를 한 뒤 지난 3월 27일 교육부 대학평가본부에 제출했고 4월 19일 대면평가를 마쳤다.

지난 6월 20일 1단계발표 결과 사실상 자율개선대학으로 선정됐고 지난 23일 최종 평가 결과가 발표됐다. 이로써 자율개선대학에 선정된 청주대는 내년부터 대학 스스로 구조조정을 하게 되고 재정 지원 제한 등 불이익을 받을 수 있는 2단계 평가가 면제된다. 또 정원감축을 강제받지 않고 대학별 규모에 따라 30억~90억원의 정부 재정지원도 받게 되는 등 다시 제자리를 찾게 됐다. 2014년 첫 재정지원제한대학으로 평가받으면서 구성원들 간 반목과 갈등이 심화됐고 2015~2018년 4년 연속 재정지원제한대학으로 곤두박질쳤던 청주대는 지난해 11월 위기의식을 느낀 학교당국과 교수회가 오랜 갈등을 종식하는 대화합선언 이후 총학생회와 노조도 학교정상화와 발전에 동참하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학령인구가 감소하면서 현재 모든 대학들이 큰 위기를 맞고 있고 경제 불황이 계속되면서 이와 같은 현상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대학이 교육의 질을 높여 학생이 만족하는 대학으로 변하지 않으면 희망이 없다는 것을 뜻합니다. 앞으로 지역사회와 함께 울고 웃으며 우리 지역의 자부심으로 다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글·사진 조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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