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 동토층서 완벽하게 보존된 레나종 망아지 대상

러시아에서 4만년 전 죽은 멸종 망아지의 복제를 추진 중인 황우석 박사

(동양일보 김홍균 기자) 황우석 박사가 러시아 연구팀과 함께 4만년 전 죽은 멸종 망아지의 복제를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과학전문매체 'ZME 사이언스'와 '시베리안타임스' 등에 따르면 이 망아지는 최근 '지옥의 입구'라는 시베리아 영구 동토층 지하 30m에서 꼬리와 갈기, 발굽 등이 그대로인 채로 완벽하게 보존된 상태로 발견됐다.

약 4만년 전에 태어나 20일 만에 사망한 이 망아지는 레나(Equus lenesis) 종으로 지구상에서 멸종돼 더는 찾아볼 수 없다.

황 박사 연구팀은 이 망아지에서 근육조직 샘플을 수거했으며, 손상되지 않은 이 근육조직은 멸종된 레나종 망아지 복제를 목표로 한 생명공학 연구에서 극도로 중요한 가치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황 박사는 러시아를 방문해 DNA 추출 과정을 직접 감독했으며, 만약 손상되지 않은 세포가 발견되면 레나종 망아지를 복제하는데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ZME 사이언스는 “황 박사가 줄기세포 연구의 개척자이지만 연구결과 일부를 조작한 데 대해 유죄를 인정한 뒤 과학계에서 불명예를 안게됐다”면서 “이 망아지를 통해 멸종된 종을 되살린다면 자신을 만회하는 길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연구팀은 이 망아지 세포에서 유전자 정보를 추출해 다른 동물을 복제할 때와 마찬가지로 대리모의 유전자 정보가 제거된 미수정란에 넣게 된다. 이번에는 레나종과 비슷한 암말이 대리모 역할을 하게 된다.

황 박사 연구팀은 망아지 복제에 성공하면 코끼리를 대리모로 한 털북숭이 매머드 복제에 나설 계획이다.

매머드는 인간의 남획과 기후변화 등으로 대부분이 1만500년 전 사라졌다. 하지만 알래스카 연안의 작은 섬에 살던 매머드는 5600년 전까지 생명을 유지하다가 멸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4년 시베리아 동토대에서 발굴된 4만3000년 전 암컷 매머드는 근육과 간, 혈액 등이 잘 보존된 상태로 발견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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