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머리 예쁘게 다듬어서 청년으로 만들어 드릴게요.”

열정미봉사단 회원들이 신탄진 장수대학에서 이발봉사를 하고 있다.
 

(동양일보 조석준 기자) 청주시 공무원들을 주축으로 구성된 열정미봉사단(회장 허경회)은 바쁜 업무 중에도 시간과 사비를 들여 남성커트 교육을 이수하고 어려운 이웃들에게 꾸준히 미용봉사를 하고 있다.

작년 3월 봉사활동을 통한 사회공헌을 위해 남성커트 기술을 익힌 허경회(산남동주민센터 주민복지팀장)회장의 주도로 만들어진 열정미봉사단은 공무원 7명과 일반인 11명 등 모두 18명이 뜻을 모아 2017년 6월 22일 발족됐다.

이·미용봉사는 이발소나 미용실을 운영하거나 경험이 있는 기능인들의 재능기부로 이뤄지고 있지만 열정미봉사단은 대부분이 순수 아마추어로 구성돼 있다. 평생 가위를 잡아보지 않았던 회원들은 서원대 평생교육원에서 수 개월간 구슬땀을 흘리며 남성커트 교육을 받은 뒤에야 봉사활동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이들의 봉사는 더욱 빛난다.

허 회장은 “처음엔 혼자서 봉사활동을 시작했지만 대부분의 봉사활동이 주중에 이뤄져 봉사하는 날엔 휴가를 내거나 당직을 바꿔야만 하는 등 어려움이 따르면서 제대로 봉사활동을 할 수 없었다”며 “내부 게시판을 통해 봉사활동의 취지를 알리고 참여를 독려해 지금의 모임이 만들어지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봉사를 하면서 물론 힘들 때도 있지만 돌이켜보면 어르신들의 환한 미소에 오히려 큰 힘을 얻고 있는 것 같다”며 “앞으로 기회가 주어진다면 시청 내 다른 동호회와 합동 봉사단을 꾸려나갈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열정미봉사단은 결성 된지 불과 1년여 밖에 안 된 새내기 봉사단체지만 그 이름만큼이나 열정은 대단하다. 신탄진 장수대학(신대동교회)과 진천 평화선교복지회, 전남 고흥군 소록도 등을 누비며 모두 405명에게 미용봉사를 했다. 이는 회원 1명당 평균 봉사기간이 77시간에 이른다. 조석준 기자

 

허경회 회장
허경회 회장

 

<회원명단>

▷허경회(회장·서원구 산남동주민센터) ▷김범수(청주시 세정과) ▷김경수(청주시 세정과) ▷윤혜정(서원구보건소) ▷선난희(청원구보건소) ▷양재숙(청원구보건소) ▷임진우(흥덕구 주민복지과) ▷이순영 ▷장필란 ▷정숙경 ▷장성자 ▷오은경 ▷윤선희 ▷임진이 ▷유해선 ▷원영미 ▷신완수 ▷민병선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