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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 통계로 보는 충북 여성의 삶
프리즘/ 통계로 보는 충북 여성의 삶
  • 이정희
  • 승인 2018.10.17 18: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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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충북여성재단 연구위원

 

우리의 기본적인 삶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가사노동의 경제적 가치는 얼마일까? 지난 8일 통계청은 ‘가계생산 위성계정 개발 결과’라는 새로운 통계를 발표했다. 무급 가사노동의 가치를 평가하는 최초의 국가 공식통계로, 2014년 기준 가사노동의 가치는 360조7000억원, GDP 대비 24.3%에 달한다고 한다. 이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75.5%(272조5000억원)로 가사노동의 많은 부분을 여성이 담당하고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통계는 단순한 숫자놀음처럼 보여도 이 숫자들에는 동시대인의 삶의 모습이 깃들어 있다. 그리고 국가에서 발표하는 통계는 고정불변한 지표가 아니라 시대의 변화에 따라 새롭게 생겨나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한다. 가사노동의 가치에 관한 통계도 시대적 요구에 의해 새롭게 만들어진 것이다. 통계에 남성과 여성과 같이 성별을 구분하는 것을 성별분리통계 또는 성인지 통계라고 하는데, 성인지 통계가 체계화되기 시작한 것도 1995년 이후부터이다.

성인지 통계가 있기 때문에 현재를 살아가는 충북 여성의 삶을 꼼꼼하게 들여다볼 수 있다. 가령, 충북 여성인구는 충북 전체인구의 49.5%를 차지하고 있는데 65세 이상 노령인구 비율은 여성(18.5%)이 남성(13.2%)보다 많다. 평균수명도 여성 85.2세, 남성 78.2세로 고령사회로의 진전이 여성에게 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54.7%로 남성(73.3%)과 20% 가까운 격차를 보인다. 취업자 중 상용직 근로자는 여성 44.8%, 남성 51.7%이며, 임금근로자(자영업자와 무급가족종사자 제외) 중 상용직 근로자 비율만 보면 여성 61.8%, 남성 75.9%로 격차가 더 크게 벌어진다. 여성은 고용안정성이 보장되지 않는 비정규직 일자리에서 더 많이 일하고 있다는 얘기다.

현재 여성 비경제활동인구의 67.1%는 육아‧가사를 돌보는 상태인데, 이처럼 결혼‧출산‧육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충북여성은 4만9000명에 달하고 있다. 비취업(실업자+비경제활동인구) 여성의 53.5%에 해당하는 수치다.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에 대해 여성 56.0%, 남성 45.4%가 공감하고 있지만 실제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하고 있다는 기혼여성은 18.1%에 불과하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가 여성의 경력단절을 지속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건강면에서 스스로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여성은 37.1%로 남성(48.4%)보다 적다. 하지만 건강의 척도라고 얘기되는 음주‧흡연 비율은 남성이 월등히 높다. 고위험 음주율은 여성 9.5%, 남성 30.2%이고 흡연율은 여성 4.3%, 남성 39.2%이다. 비만에 대해서도 실제로 비만한 사람(체질량지수 25 이상)은 남성(35.4%)이 여성(22.6%)보다 많은데, 체중조절을 시도하고 있다는 응답은 여성(64.2%)이 남성(49.7%)보다 많다.

이처럼 이번에 발간된 ‘2018 충북 성인지 통계’에는 최신통계(2014년~2018년)를 바탕으로 인구, 가족, 보육, 교육, 경제활동, 건강, 복지, 정치‧사회참여, 문화‧정보, 안전‧환경 10개 분야의 성인지 통계가 집대성돼 있다. 성인지 통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남녀의 다른 삶의 모습들은 앞으로 성평등 정책 수립의 밑거름이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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