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형문화재 지정으로 보부상 전통 문화계승할 것”

윤철현 접장
윤철현 접장

 

 “전국서 보부상들의 전통 재현과 복원을 위한 공연, 길놀이 등을 할 수 있는 단체는 모두 6개에 불과하죠. 평가 절하되고 있는 보부상문화를 향토자산화 할 수 있는 역량을 이뤄내는 것이 목표지요.”

올해 (사)예덕상무사를 설립, 120대 접장으로 취임한 윤철현(사진· 60)씨는 지역보부상 역사의 전통 복원과 보존, 문화계승에 대한 중요성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보부상 문화는 지역문화의 단초가 된다는 신념으로 일관해 온 윤씨는 “한국무형문화재 지정에 두 번 도전장을 냈으나 아직은 한계가 있어 충분한 실적 쌓기에 골몰하고 있다”며 “예덕상무사를 통해 보부상의 전통적 문화 가치와 위상을 높이는 민간 전통문화 교류 활성화는 물론 정기적인 연습으로 공연의 완성도에 치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예산윤봉길축제추진위인 월진회 상임이사를 맡고 있는 그는 1974년 중요민속자료30호 지정(제93대) 받은 부친 고윤규상 접장의 2남5녀 중 둘째로 예덕상무사를 계승한 실질적 후계자다.

“부친께선 제가 보부상이 무언지도 모를 때 보부상이나 예덕상무사 놀이를 지정, 활발한 활동을 펼쳐오셨다”는 그는 2017년부터는 보부상 놀이 계승과 대외적으로 무형문화재 지정에 따른 안정적인 전통문화 보급을 위해 TV출연이나 내포 보부상촌 밤마실 문화저잣거리공연 등을 진행해 오고 있다.

1851년(철종2년) 창립된 예덕상무사(1대 김상렬 접장) 120대 접장이 된 그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민간단체로써 2017년 대한민국 최고기록 인증 ‘도전 한국인 페스티벌’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군에서 추진하는 내포 보부상촌 조성사업이 내년 완공되면 민·관이 힘을 합쳐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해 나갈 것”이라며 보부상 전통문화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리고 “경기도 용인의 민속촌이나 에버랜드처럼 사람들이 연이어 찾아오는 그곳만의 전통문화를 홍보 발전시키고 한류 문화 발전 일환에서 중국, 일본과의 보부상 문화에 대한 교류작업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예덕상무사는 매년 3월 31일이면 공문제를 통해 보부상단 선생안 등 공문과 위패를 모시는 유교식 제사를 지내며 전통놀이로 잔치와 여흥도 함께하는 전통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문헌이나 자료를 통해서 보부상 단원 중 중국, 일본 사람들도 포함돼 있다는 것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한류 일환으로 남북한 문화 교류의 필요성도 적극 요구되는 때입니다.”

그는 “지난해 전국보부상한마당축제가 열렸는데 앞으로는 남북을 아우르는 보부상 축제를 갖는 것이 목표”라며 “보부상 놀이로만이 아닌, 이를 통해 관광이나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축제 행사로 발전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씨는 또 “근대사적인 보부상의 문화는 유통경제의 원형으로 오늘날의 ‘삼성’같은 대기업의 상징적 유물일 수 있다”며 “이 지역에서 향토 자산화 할 수 있는 보부상 마케팅을 실현하고 평가 절하되고 있는 보부상 문화를 지역 문화화해 예산군 문화자산으로 키워내는 전환적 사고 발상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주요사업으로는 조직 관리와 매년 3월말 덕산전통시장 개최, 무형문화재 지정 및 재현, 보전계승, 보부상 놀이로 공연 활성화, 찾아가는 문화공연, 풍물 및 죽방울 놀이, 보부상 놀이, 홍보로 공문제, 길놀이, 보부상 놀이 등이 있다.

“예산군에는 문화자산으로 수덕사나 덕산온천, 예당저수지 같은 다양한 지역문화가 살아있어 앞으로 중국과의 교류를 통해 서해시대의 중심을 열수 있는 시대가 올 것으로 미리 준비하는 자세를 갖춰야 합니다.”

끝으로 윤씨는 “내포 보부상촌은 체험시설, 놀이시설, 먹거리시설 같은 종합적인 관리 형태로 운영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노령화된 예덕상무사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공연 놀이 등과 분류해 먹거리 체험 시설 같은 소프트웨어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예산 천성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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