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여성문화제 8~9일 청주롯데시네마에서
이 시대 여성들의 삶 엿볼 수 있는 여성영화 6편 상영

(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영화를 매개로 여성에 대한 담론을 형성하는 여성영화제가 열린다. 녹록치 않은 세상을 살아가며 고군분투하는 여성들의 목소리를 담아낸 여성영화들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다.

청주YWCA는 충북여성문화제의 일환으로 마련된 청주여성영화제를 오는 8~9일 오전 11시와 오후 2‧7시에 청주 롯데시네마(성안점)에서 개최한다.

‘여성의 눈으로 세상을 보다’를 주제로 한 이번 영화제에서는 바닥에 닿아 있는 듯한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역경을 이겨내고 굳건히 살아가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6편이 스크린 위에 펼쳐진다.

청주YWCA가 매년 열고 있는 이번 영화제는 상업영화라는 틀 안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한국여성감독들의 영화를 상영하고, 여성영화가 놓여있는 현실을 공론화 해보는 자리이기도 하다.

개막식은 8일 오전 11시에 열린다. 개막작은 ‘숏텀12’다. 이 영화는 저마다의 사연을 품은 문제아들을 12개월의 기간 동안 임시로 위탁하는 기관인 ‘숏텀 12’를 배경으로 선생님들과 제자들이 벌이는 유쾌하면서도 가슴 뭉클한 영화다.

이날 오후 2시에는 전고운 감독의 ‘소공녀’가 상영된다. 집만 없을 뿐 일도 사랑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여성 ‘미소’의 도시 하루살이를 담아낸 작품이다. 영화가 끝나면 권현정 음악감독과의 대화도 마련된다.

오후 7시부터는 개봉 2차대전 중 독일·소련군에의해 강간당한 폴란드 수녀들의 고통과 이들을 몰래 돕는 프랑스 여의사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영화 ‘아뉴스데이’를 볼 수 있다.

9일에는 연인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용의자로 몰리게 된 트랜스젠더가 세상의 의심과 편견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그린 ‘판타스틱우먼’, 배우 문소리가 감독‧각본‧주연 1인 3역을 맡아 여성으로서, 또 배우로서의 삶을 담아낸 ‘여배우는 오늘도’, 미국 대학 내 만연한 성폭력 문제를 고발하는 ‘헌팅 그라운드’ 등이 차례로 상영된다. 영화 상영이 끝나면 배우 김꽃비가 함께하는 ‘씨네톡’이 진행된다.

청주YWCA 관계자는 “영화를 보며 여성들의 다양한 이야기, 문화, 삶을 공유하고 공감해보면서 우리지역에 맞는 여성문화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는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관람은 무료. 문의=☏043-265-3701. 박장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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