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질병통제센터 보고서

(동양일보 김홍균 기자) 유럽에서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박테리아 즉, ‘슈퍼버그’(Superbug)에 감염돼 매년 3만3000명이 목숨을 잃는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유럽질병통제센터(ECDC) 연구진이 영국 의학전문지 '랜싯 전염병'에 실은 연구 보고서를 인용해 6일 이같이 보도했다.

ECDC는 유럽 지역에서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박테리아에 의해 발생한 5종류의 감염병을 관찰한 결과 75%가 병·의원 등에서 걸리는 이른바 '의료 관련 감염병'(HAIs)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지난 2007년 이후 카바페넴(carbapenems)을 포함한 강력한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박테리아들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ECDC는 성명서를 통해 “그러한 항생제들은 선택할 수 있는 마지막 치료 수단이기 때문에 우려스러운 일”이라며 “이러한 항생제들이 더는 효과가 없으면 여러 종류의 감염병 치료가 아주 어렵거나, 불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감염병을 일으키는 박테리아의 70%가 이미 일상적으로 쓰이는 한 종류 이상의 항생제에 내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해 슈퍼버그 12종을 발표하면서 매년 70여만명이 이로 인해 사망하고 있고, 2050년에는 연간 1000만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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