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학업과 다른 것에 대한 성취감을 주고 싶었습니다.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학생들에게 도전 과제를 정해 힘들고 어려운 과정을 이겨내며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습니다. 세상에 무수히 많은 현상 중에서 내가 아는 것은 관심을 가지게 되고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좀 더 폭 넓게 공부하며 세상을 알아가고 그 중에서 잘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의 노력을 하며 그것이 즐거운 일로 연결되면 행복하고 보람된 삶을 살아가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청주 개신초 방재윤(61·사진)교장이 학생들에게 매번 강조하고 있는 말 중 하나이다.

1980년 첫 교편을 잡은 방 교장은 "교육자들은 학생들의 미래를 위해 다양한 경험을 접하게 해 주고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교육의 기본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한다. 오랜기간 동안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터득한 방 교장만의 교육 철학 중 하나다.

이런 방 교장의 철학은 학교 운영과정에서 잘 묻어나고 있다.

학생들에게 학교에서 접할 수 있는 지식과 함께 다양한 경험을 터득할 수 있도록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방 교장이 부임한 뒤 개신초는 우리말 글 겨루기 4회 연속 단체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2년 연속 최고 성적을 거둔 학생에게 주는 으뜸상을 차지했다.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을 제공하고 우리말과 글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워주기 위해 참가하기 시작해 매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이다.

또 영어교육 열풍과 인터넷 신조어 등에 밀려 한글을 올바르게 표현하는데 소홀해지는 것에 대한 걱정도 대회 참가에 한 몫했다.

학생들이 우리말과 글을 사용하는데 긍지와 자부심을 느끼고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생각도 작용했다.

방 교장은 “바른 맞춤법과 올바른 한글 사용과 함께 중요한 것은 폭력적이지 않은 언어를 사용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이라며 “학생들이 생활 속에서 꾸준히 한글 사랑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특히 개신초는 우리말 글 겨루기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상식 수준을 겨루는 '만물박사선발대회'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개신초는 매년 지역 최우수학교에 선정되고 최고 학생에게 주는 만물박사상을 차지하고 있다.

또 각종 글짓기 대회와 그림 그리기 대회, 수영, 태권도, 영어 등 각종 대회에서 개신초는 단골 우수 학교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아이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갖게 해줌으로써 성취감을 갖고 자신만의 특기를 찾을 수 있도록 한 방 교장의 철학이 교육 현장에 묻어난 것이다.

이제는 이런 현상들이 개신초만의 전통으로 자리잡고 있을 정도이다.

여기에 방 교장은 각종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학생들에게 특별 체험 여행을 통해 더 큰 꿈을 심어주고 있다. 학생들이 원하는 곳을 찾아 배우고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고 성취감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

방 교장이 어린 학생들에게 주는 작지만 특별한 선물인 셈이다.

은퇴를 2년도 남기지 않은 방 교장이 마지막으로 아이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것은 '준비하고 도전하는 자세'이다.

“세상에 쉽게 이뤄지는 것은 없다. 자기가 노력한 만큼 거두게 된다. 좋은 결과를 얻으려면 미리미리 관련된 공부를 폭넓게 하며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방 교장은 “도전하는 마음으로 현재에 만족하기보다는 조금 힘들고 어려운 목표를 정해 열심히 노력하고 그것을 성취했을 때 커다한 기쁨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곽근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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