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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조합장선거, 공짜는 주지도 받지도 말자
프리즘/조합장선거, 공짜는 주지도 받지도 말자
  • 동양일보
  • 승인 2018.11.21 2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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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호 옥천군선거관리위원회 지도홍보주임
옥천군선거관리위원회 지도홍보주임 이만호

(동양일보) 중국의 고전 ‘장자(莊子)’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다. 옛날 어느 왕이 학자들에게 세상의 지혜와 교훈을 모아 책을 만들도록 했다. 오랜 노력 끝에 마침내 12권의 책이 완성됐다. 왕은 사람들이 쉽게 볼 수 있게 6권으로 줄이도록 주문했다. 책이 완성되자 이번에는 한 권으로 요약하게 했다. 한 권이 완성되자 글을 읽지 못하는 백성이 있을까 염려하며 다시 한 문장으로 줄이도록 했다. 학자들은 심사숙고 끝에 한 문장으로 줄여 왕에게 전달했다. 이를 본 왕은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고 한다. 그 문장은 바로 '세상에 공짜는 없다(天下莫無料)'였다.

이 이야기는 에피소드에 불과할지 모르나 우리에게 큰 울림을 준다. 좋은 결과를 얻으려면 노력이 필요하고, 다른 이에게서 받으려면 베풀어야 한다는 것이다. 기독교에서 ‘뿌린 대로 거둔다’, 불교에서 ‘인과응보’를 힘주어 말하는 것도 그런 이유일 것이다. 받기만 하려는 것은 이치에 어긋난 것이다.

내년 3월 13일은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일이다. 전국 1400여 농협, 수협, 산림조합에서 조합원이 직접 조합의 대표를 선출하게 된다. 조합의 미래와 조합원의 복지는 조합장의 리더십에 좌우된다. 조합을 건전하게 이끌지 못하면 무리한 대출과 방만 경영으로 이어져 어려움을 겪게 된다. 조합장 선거는 조합의 방향키 역할을 한다. 내년 선거가 앞으로의 4년을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5년부터 조합장선거가 전국 동시에 실시되고 있다. 선거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높아지면서 후보자와 조합원의 준법의식도 높아졌다. 하지만 후보자의 기부행위는 아직 사라지지 않고 있다. 지난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와 관련한 단속에서 매수 및 기부행위는 전체 선거법 위반행위 중 40%인 349건에 달했다. 드러나지 않는 사례를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다. 조합원 150여명에게 6000여만원의 현금을 살포하는가 하면 지역 모임에 찬조금이나 음료수를 주는 일도 다수 신고됐다.

내년 조합장선거를 앞두고 '세상에 공짜는 없다'라는 말을 되새겨 보았으면 한다. 후보자는 조합원에게 신뢰를 주어야 한다. 조합의 발전을 이끌 공약도 개발해야 한다. 금품과 음식물을 주고 표를 얻으려 한다면 노력 없이 '공짜'를 바라는 것이다. 성의 표시이건 관행이건 상관없이 금품 선거는 이제 없어져야 한다. 100만원이상 벌금형을 받으면 당선 무효가 된다는 것도 명심해야 한다.

공짜 점심, 공짜 여행, 이유 없는 찬조금은 조합원에게도 결코 이득이 아니다. 표를 얻으려고 쓴 돈은 조합의 경비로 이를 메워 결국 조합원에게 불이익이 되는 데다 후보자로부터 받은 게 드러나면 최대 50배까지 과태료가 부과되기 때문이다. 혹시라도 금품을 받게 되면 즉시 선관위에 신고해야 한다. 올해 9월부터 신고 포상금도 최대 3억원까지 대폭 높아졌다.

튼튼하고 알찬 조합을 만들기 위해 깨끗한 조합장을 선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조합원을 존중하고 조합을 이끌어 갈 적임자가 누구인지 남은 기간 신중히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크든 작든 돈으로 유혹하는 후보자는 결코 조합장 자격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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