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성 고주파요법, 10분이면 충분 입원 불필요

(동양일보 김홍균 기자) 최신 고주파 치료가 허리 디스크(요추 추간판 탈출증)에 효과가 탁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탈리아 로마 사피엔자대학의 알레산드로 나폴리 인터벤션 영상의학 교수 연구팀은 박동성 고주파(PRF: pulsed radiofrequency)요법이 표준치료가 잘 듣지 않는 허리 디스크에 효과가 있다는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고 UPI 통신과 헬스데이 뉴스가 27일 보도했다.

박동성 고주파요법은 CT 유도 전극(CT-guided electrode)을 통해 추간판 탈출 부위의 신경근에 정확하게 고주파 신호를 보내 염증을 가라앉히는 치료법이다.

이는 값싸고 위험이 덜한 비침습적 치료법으로 10분이면 끝나기 때문에 입원이 필요 없다고 나폴리 교수는 설명했다.

임상시험은 허리 디스크 환자 128명에게는 10분간 단 한 차례 박동성 고주파요법을 시행하고 또 다른 환자 120명에게는 1~3회 스테로이드를 주사한 뒤 1년 동안 효과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환자들은 모두 임상시험 전 표준치료를 받고 있었지만, 효과가 별로 없었다.

1년 후 임상시험 결과는 고주파 그룹은 ‘주관적’(perceived) 회복률이 95%로 매우 높았고 스테로이드 그룹은 61%에 그쳤다.

박동성 고주파요법으로 이 같은 효과가 나타난 것은 추간판 탈출로 손상된 신경근에서 진행되고 있는 염증이 해소됐기 때문이라고 나폴리 교수는 설명했다.

염증이 가라앉으면 통증이 사라지고 추간판 탈출의 자연적인 치료 과정이 시작된다고 그는 밝혔다.

이에 대해 미국 윌리엄 보먼트병원 척추정형외과 전문의 대니얼 파크 박사는 투약과 기존의 치료법이 듣지 않거나 스테로이드 주사가 불가능한 환자에게는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논평했다.

그러나 고주파 치료법은 아직 실험 단계인 만큼 1차적인 치료법은 될 수 없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북미 영상의학회연례회의에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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