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조직 기증자도 2년째 줄어…"가족 기증거부율 60%, 인식개선 필요"

(동양일보 김홍균 기자) 뇌사 장기기증자 수가 계속 줄어 올해는 500명도 되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뇌사 판정 후 가족 동의로 장기를 기증한 사람은 2016년 573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17년 515명, 올해 12월 4일 현재 428명이다.

뼈, 연골, 인대 등 인체조직 기증자도 2016년 285명에서 2017년 128명, 올해 현재 105명으로 2년 연속 감소세다.

한국의 기기증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부정적이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서 시행한 71개 병원 사망자의무기록조사(MRR)에 따르면, 2017년 중환자실 전체 사망자 9928명 가운데 17.6%는 뇌사자로 추정됐다. 하지만 이 중 15.3%인 268명만이 최종적으로 장기를 기증했다.

한국에서는 본인이 기증희망등록을 미리 했더라도 가족 1명이 동의를 해야 기증이 실제로 이뤄진다. 하지만 가족 중에 반대자가 나오면 기증 실현율이 크게 떨어진다.

가족의 기증거부율은 2016년 46%에서 2017년 56%, 2018년 60%로 점점 커지고 있다.

스페인의 경우 1990년대에는 기증거부율이 27∼28% 수준이었지만 최근 15%로 낮아졌다.

기증자가 감소하면 이식 대기자의 사망은 많아진다. 이식 대기기간 사망자는 2015년 하루 3.3명에서 2016년 3.6명, 2017년 4.4명으로 늘어났다.

기증자가 감소하는 원인으로는 뇌사관리에 필요한 의료현장의 인력 부족, 기증자 예우에 대한 논란 등이 거론된다. 기증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는 드라마 등 미디어 콘텐츠가 많아진 것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한국의 기증희망등록 서약률은 전체 국민의 2.6% 수준이다. 실제 기증도 미국 등 해외 선진국과 비교했을 때 부족하고 현재 환자 3만명 이상이 장기이식을 받기 위해 대기 중이다.

조원현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뇌사추정자 발생 시 가족들이 기증에 대한 거부감을 가지지 않도록 인식을 개선하는 노력이 중요하다”며 “기증은 죽어가는 생명을 살리는 소중한 일이라는 인식이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장기구득 코디네이터의 역량을 강화해 기증동의율을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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