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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지는 '초유'에서 대박 노다지를 캐고 있다.
버려지는 '초유'에서 대박 노다지를 캐고 있다.
  • 임재업
  • 승인 2018.12.25 20: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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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 옥산면 소로리 출신 곽태일 팜스킨 대표

(동양일보 임재업 기자) 어려운 창업시장에서 대학원생 4명이 의기투합해 화장품 원료공급 회사를 차려 대박조짐을 보이고 있다.

곽태일(28·청주시 옥산면 소로리) '팜스킨' 대표는 쓸모가 없어 하천이나 퇴비장에 버려지던 젓소 초유(송아지를 낳고 처음 나오는 우유)를 가공, 농촌경제도 살리고 외화도 벌어들이겠다는 야심찬 포부로 친구들과 사업에 뛰어들었다.

곽 대표는 옥산초· 옥산중·청주신흥고를 졸업하고 건국대 축산학과에 진학했다. 돼지농장을 운영하는 부모밑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그는 가축 사육을 좋아했다.

대학 4년 때 농림축산식품부 장학생으로 선발돼 독일 선진지 견학 기회를 얻었다. 독일 농가에서 초유를 갖고 화장품을 만든다는 소식을 접하고 귀가 번쩍 뛰었다. 어릴적부터 초유는 그냥 버리는 것으로 알아 왔던 그였기에 예사롭지 않게 들렸다.

대학원에 진학한 그는 어느 날 친구 4명과 함께 술잔을 기울이면서 이런 저런 얘기로 날을 세우던중 문득 독일 농가에서 체험한 '초유' 이야기를 꺼냈다. 미래의 축산 학도들이 사업가로 변신하는 계기가 됐다.

너나 할 것없이 의견이 한 곳으로 모아져 학자금 대출을 받기로 했다. 1인당 1000만원씩 4000만원을 모은 청년 학생 사업가들은 '초유'를 가공하고 건조하는데 1년을 꼬박 보냈다.

수십 차례 실패를 반복하는 동안 돈도 떨어지고 심신도 나약해 졌다. 젊음의 패기도 소용없었다.

그러나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실험실에서 날 밤을 세우던 중 어느 날 화장품 원료로 고가에 팔리는 '신비의 물질'을 찾는데 성공했다.

곽 대표가 개발에 성공한 양축농가에 희망의 불씨가 될 물질은 '피부 트러블'을 완화시켜주는 화장품의 주재료. 이 초유에는 세균 침투 방지, 알레르기 방지, 질병을 일으키는 박테리아를 파괴하는 면역성분, 바이러스에 대항해 싸우고 상처를 치료해 주는 'T-cell'이라는 세포의 생산을 촉진시키는 성분이 풍부하다.

곽 대표는 이 물질을 세계 화장품 원료 사전에 등재하고 지난 7월 미국 라스베가스 화장품 박람회에 참가하면서 '팜스킨'이 두각을 나타내는 계기가 됐다.

8개국 화장품 업계의 귀하신 몸이 된 그는 지난 달 그랜드플라자청주호텔에서 열린 충북도 무역의날 행사에서 청년 사업가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쟁쟁한 선배 수출 사업가들과 당당히 어깨를 겨루면서 청년 창업 성공기를 줄줄 읊었다.

무역보험공사가 찾아와 지원 안내를 하고 국회방송이나 중앙 언론들도 취재 경쟁을했다. 30분 방영 다큐멘터리를 촬영중인 곽 대표는 몸이 열개라도 모자랄 만큼 바쁘게 서울과 오송을 왕래하고 있다.

초유는 젓소 농가에서 버리는 것이기 때문에 치워만 줘도 고맙지만 농촌 고령 사회와 상생하기 위해 수거하고 있다. 전국에 무궁무진한게 이런 초유지만 가공과정을 거치면서 부가가치가 몇 배 뛴다.

전 세계 시장 1조원 규모를 꿰뚫어 보고 도전하는 젊은이의 야심찬 꿈과 도전은 계속된다. 주위에선 청주가 낳은 신세대 리더가 될 것을 의심치 않는다. 대학교수나 화장품 업계에서도 버려지는 초유에 대해 눈을 뜨지 못했지만 곽 대표와 친구들은 홍보 전문가까지 영입해 가며 밀려드는 해외 바이어 주문을 받느라 여념이 없다. 임재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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