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인 괴산산막이옛길의 방문객 수가 지난해 급감했다. 
전국적으로 비슷한 형태의 둘레길이 조성되는 가운데 방문객 수를 늘리기 위해서는 새로운 볼거리 마련 등 활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산막이옛길은 국내 최초의 수력댐으로, 1957년 건설된 괴산댐의 초입인 칠성면 외사리 사오랑 마을에서 산골 마을인 산막이 마을까지 이어진 4㎞(10리) 길을 복원한 둘레길이다. 
곳곳에 데크를 설치해 남녀노소 누구나 어렵지 않게 걸을 수 있고 괴산호 풍광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사오랑 마을에서 산막이 옛길까지 오가는 유도선도 운항한다. 
2011년 11월 개통한 산막이옛길은 그해 88만명이 다녀간 뒤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리며 꾸준히 방문객이 증가, 2017년에는 163만명을 돌파했다. 
그러나 지난해는 120만명이 다녀가는 데 그쳤다. 전년보다 무려 26%가 감소했다. 
작년 여름 사상 유례없는 폭염 탓에 휴가철 피서객이 줄었고 장마철 수해 예방을 위해 괴산댐 수위를 낮추는 바람에 한 달가량 유도선 운항을 중단한 것이 영향을 줬다는 것이 군의 분석이다. 
하지만 둘레길 열풍이 불면서 전국에 탐방로가 잇따라 들어서고 있어 지금의 시설만으로는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 군도 위락시설 설치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바닥이 투명한 유리 구조물을 설치해 하늘 위를 걷는 듯한 스릴을 느낄 수 있는 스카이 워크와 모노레일 설치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다채로운 조명을 설치해 괴강 관광지에 불빛공원을 조성하고 괴강 관광지~감물~목도 구간을 거니는 물빛 산책로, 화양구곡과 쌍곡 계곡에 밤하늘을 살필 수 있는 달빛 산책로와 별빛 산책로를 만들어 산막이옛길과 연계한다는 계획이다. 
관광객들이 숙박까지 할 수 있는 휴양·숙박시설을 갖춘 산림복합단지와 산림 레포츠단지 건설에도 나서기로 했다. 
산막이 옛길을 관리운영하는 비학봉조합의 김영언 대표는 "전국 최고의 관광명소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보고 즐길 수 있는 시설을 늘려야 한다"며 "새로운 관광자원을 적극 개발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괴산 김진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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