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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에 대한 폭력 사회가 책임져야”
“의사에 대한 폭력 사회가 책임져야”
  • 동양일보
  • 승인 2019.01.09 1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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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선 충북도의사회 공보이사 (유진선정형외과원장)
 
유진선 충북도의사회 공보이사 (유진선정형외과원장)
유진선 충북도의사회 공보이사 (유진선정형외과원장)

 

(동양일보) 필자는 故 임세원 교수와 일면식도 없지만 고인의 어처구니없는 죽음 앞에 마음을 다하여 담담하게 명복을 빌고 있다.

진료실내 무자비한 폭력 앞에 허무하게 죽어서는 안 될 분이 그렇게 돌아가셨다.

어쩌면 그는 비극적인 죽음을 피할 수도 있었다. 연말 마지막 날인 12월 31일 예약도 없이 찾아온 환자를 안볼 수도 있었고, 또한 환자가 칼로 위협하자 바로 옆 대피실로 피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간호사 등 직원들이 걱정되어 밖으로 빨리 피하라고 소리치며 제지하다 무자비한 폭력 앞에 그렇게 돌아가셨다.

이번 사건도 그 이전의 어느 사건처럼 곧 우리들의 머리에서 지워질 것이 뻔 하기에 더욱 비통하고 안타깝다.

의료인은 물론이고 일반인들 조차 그 누구도 이런 어이없는 사고 앞에 정면으로 노출될 수밖에 없는 우리 사회의 후진적인 현실을 개탄하고 있다.

자신을 치료해주는 의료인을 증오심과 적개심으로 타도의 대상으로 삼는 사회에 무슨 희망이 있겠는가?

국가와 언론, 사회는 의료인들이 안전한 상태에서 진료에 매진하도록 보호할 의무가 있다.

우리 사회는 최근 다른 선진국에 비해 유독 전문가의 가치에 대해 사회적인 존중이 무너진 지 오래다. 특히 의사들을 조롱과 멸시의 대상으로 표현하는 TV매체들도 부쩍 늘고 있다. 최근 방영중인 모 드라마의 경우도 칼을 들이미는 환자와 이에 대항하는 가스총을 찬 의사가 버젓이 등장한다. 굳이 그 장면에 그런 설정이 과연 필요했을까?

매체의 힘은 막강하다. 언제부터인가 흡연 장면이 TV매체에서 사라졌듯이 의료진에 대한 흉기위협, 과도한 조롱을 표현하는 불필요한 장면도 사라지길 기대해본다.

필자는 故 임세원 교수님의 의로운 죽음이 우리사회에 이러한 존중의 메시지를 던졌다고 생각한다. 의료인에 대한 사회적 존중 뿐 만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걸친 존중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전문가에 대한 존중의 가치가 중요시되는 사회에는 이러한 후진적이고 야만적인 폭력은 더 이상 일어나지 않으며 이를 위해 국가, 언론, 사회가 모두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이런 이유로 이번 사건은 그 이전의 어느 사건처럼 우리들의 머리에서 쉽게 잊혀져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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