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자 작 '몽상가들'
김형식 작 '겨울산'
황영자 작 '몽상가들'
김형식 작 '겨울산'

(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청주시립미술관(관장 홍명섭)이 올해 풍성한 전시로 시민들을 맞는다.

미술관은 14일 올해 지역미술사를 연차적으로 정리해나가면서 우리나라 미술계의 담론을 이끌어가는 전시를 마련, 청주시립미술관의 전국적 위상을 제고하는 것을 중점 과제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올해 미술관 본관에서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것은 오는 3월 14일부터 시작되는 ‘태양이 바래면 역사가 되고 월광이 바래면 신화가 된다(가칭)’전. 지역의 작고 예술인인 왕철수·김형식 화가를 집중 조명하는 전시다.

‘빨치산 화가’로 불렸던 김형식(1926~2016) 화가는 자신이 겪어왔던 삶의 여정을 풍경의 형식으로 그려냈고, 고향 괴산의 풍경, 그리고 여러 점의 자화상 등을 남겼다. 미술관 측은 그의 사후 방치되던 집에서 그의 작품들을 입수, 이번 전시에 선보일 계획이다.

그는 괴산군 소수면 출신으로 독립운동에 참여했던 김용응(1870~1945) 선생의 손자, 김태규(1896~1956) 선생의 아들이기도 하다.

왕철수(1934~2004) 화가는 청주의 풍경을 사실적으로 묘사했던 화가다. 철저한 현장 사생을 통해 기록적인 가치를 지니는 수많은 작품들을 남겼다.

지난해 한국 미술계에서 페미니즘적 시각을 보인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작가들을 조명한 ‘부드러운 권력전’에 이어 올해는 원로 여성작가들의 전시를 마련했다. ‘미호천 프로젝트’로 주목받았던 김주영(70)작가와 자신의 인생을 기반으로 강렬하고 상징적인 여성상을 보여주는 황영자(77)작가가 참여한다.

이윤희 학예팀장은 “설치와 회화라는 전혀 다른 장르적 접근을 하고 있는 두 노년기 여성 화가의 작품은 페미니즘 미술의 동향에 새로운 방향타를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제전시도 마련된다. 15명의 프랑스 화가들을 초청, 추상미술의 새로운 흐름을 살펴본다. 이를 위해 파리시립근현대미술관의 학예실장인 프랑소아 미쇼(François Michaud)와 프랑스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수경 작가를 커미셔너로 선정했다.

이외에도 ‘개점휴업’ 상태로 운영되던 오창전시관(오창호수도서관 2층)의 경우 박기원·박정기·안시형 작가의 조각 작품을 실·내외에 설치, 성인과 아동들이 모두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미술관 관계자는 “올해부터는 본관 1층 전시장과 2,3층 전시장을 분리 운영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전시 준비(작품 반출 및 전시장 공사, 작품 설치 기간)를 위해 각 전시 사이에 갖던 보름가량의 휴관기간 없앨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술관의 도슨트 양성 프로그램을 수료한 전문 도슨트 인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관람객들의 이해를 도울 예정”이라고 전했다. 박장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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